총 2024분 중 1231분
2024
시즌 1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2: 31화 “메리 크리스마스.”
お揃いの悪夢でずうっといっしょ!
출연: 랜들 록스버그, 케일럽 랜킨
장르: 로맨스, 멜로, 범죄, 스릴러,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그리고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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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캐릭터 인장

GM

“너랑 있으면 쓰레기 같은 감정뿐이야.”
JUNKRUSH
KPC. 랜들 록스버그 PC. 케일럽 랜킨


학년의 절반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케일럽 랜킨 또한 고단한 시험 기간을 마치고 단물 같은 휴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자동차 라디오에서 캐럴이 들려옵니다.
혼자 운전하면서 가는 길이 어둡습니다.
어두운 저녁 하늘에 빗방울이 길고 강하게 떨어집니다.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노이즈가 낀 기상 속보가 흘러나옵니다.
〈강풍과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더욱 심해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호우경보를 발령하며 시민 여러분들은 외출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일부 지역은 태풍이 관측됩니다. 해당되는 지역은...〉
이런, 해당되는 지역이라고 방송되는 곳엔 케일럽의 위치인 샌프란시스코도 포함됩니다.
곧 거리 전체에 플래시를 터트린 듯 갑자기 시야가 하얗게 번집니다.
이어서 들리는 번개소리.
당신은 빗길에 놓친 핸들을 잡아 돌립니다.
비명소리같은 자동차의 브레이크 소리.
차는 크게 덜컹거리고 찻길을 벗어난 사이드에 멈춥니다.
다친 곳은 없지만 자동차의 시동은 걸리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하나: 케일럽 랜킨은 '제대로 된' 면허 소지자인가?)
(정답은 "아니오"다. 세상에 금치산자에게 면허를 발급하는 나라는 없으니까.)
(그 말인 즉슨, 그는 면허 시험장에서 혼동 마법을 사용하는 사기를 쳐서 면허를 취득했다는 소리 되시겠다.)

캐릭터 인장

GM

제대로 미친 생각이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러므로 실상 무면허 운전자나 다름없는 케일럽 랜킨, 황급히 차에서 내린다. 그는 자신이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갈 정도로 훌륭한 운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짜증스럽게 제 머리를 헤집는다. 하늘을 한 번 노려본다.)
(비가 그칠 기미는 안 보이겠지?)

캐릭터 인장

GM

네! 잔잔한 빗줄기는 그리 강력하지 않지만,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나와보니 자동차의 모든 타이어가 펑크가 난 상태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와 실화냐?)

캐릭터 인장

GM

막막한 상황이 되었네요. 날씨는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근처는 심지어 찻길 하나밖에 없는 곳이기에 민가와도 멀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본네트 한 번 친다. 아 짜증⋯⋯.)

캐릭터 인장

GM

본네트에서 쾅! 소리가 납니다.
그렇게 엄한 데에 화풀이하며 한숨 쉬고 있다 보면 녹색 네온사인 불빛이 들어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거 어떡하지? 멍청하고 또 황망하게 선다. 잠시 생각⋯⋯ 생각을, 하다가,)
(깜빡.)
(눈을 돌린다. 반사적으로 불빛을 바라본다. 빗물 때문에 시야가 희미하게 번진다.)

캐릭터 인장

GM

LOVE HOTEL이라 쓰여있는 전광판이 빗속에서 흔들립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하필 있어도. 마뜩잖게 입맛 한 번 다신다.)

캐릭터 인장

GM

대박 수상하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달리 방법이 있던가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진짜, 어쩌겠냐고?)
(게다가 나 추워⋯⋯.)
(한숨 한 번 쉬고 저벅저벅 걷기 시작한다. 몸이 으슬으슬⋯⋯)

캐릭터 인장

GM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케일럽 랜킨⋯
밖에서 본 모텔은 겨우 두 세 개의 방만 불이 켜있습니다. 영업은 제대로 하는 모양이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도 영업은 하는 중이니 다행이네.' 생각만 한다. 문을 밀어 열고 들어선다.) 안녕하세요.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입구로 들어가서 카운터의 벨을 누릅니다.
카운터의 벽면에는 거대한 검은 말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이상한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GM

어두운 로비 내에는 중앙에 「제플린 러브호텔에 어서오세요♥」 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반짝거립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러브호텔이 다 그렇지 뭐. 그렇지만 말은 좀 신기하네. 반사적으로 눈매가 갸름해진다. "관찰" 가능?)

캐릭터 인장

GM

어디를 보고 싶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말 그림.)

캐릭터 인장

GM

오케이. 관찰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70 관찰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캐릭터 인장

GM

흠.
몰루겠당.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몰루겠당.)

캐릭터 인장

GM

사실 별 거 없는 말 그림이었습니다. 정말로.
아직까진?
판정 가능하댔지, 정보를 준다곤 하지 않았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솔직히 피곤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대충 정력의 상징쯤 되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캐릭터 인장

GM

아씨밬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니, 그런데 주인장은 왜 안 나와?)

캐릭터 인장

GM

그때 마침 귀신같이!!
시끄러운 TV소리와 함께 모텔 관리인, 게리 히긴스가 이 카운터 뒷문을 열고 나타납니다.
험악한 인상에 금니가 많은 자입니다. 한 손에는 병맥주가 들려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오⋯⋯. 좀 쫀다.)
⋯⋯안녕하세요. (깜빡.) 숙박하고 싶은데요.
1인입니다. 하룻밤만⋯⋯

 

게리 히긴스

백칠십 불.
없으면 나가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잠시 귀를 의심함.)

캐릭터 인장

GM

방값은 꽤 비쌉니다. 바가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백칠십 불이요? (일단 확인차 되물어 본다. 실화냐?)

 

게리 히긴스

크리스마스잖소.
성수기요. 안 묵을 거면 나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쯤, 바깥을 한 번 힐끔. 음. 비가 온다.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호우경보에, 나는 빗길에 운전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고.)
카드도 받으시나요? (판단은 빠르다.)

 

게리 히긴스

(성의 없게 바로 앞 카드 리더기를 툭툭 쳤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싸가지 미쳤는데?)
(하지만 뭐 어쩌겠어! 한숨 쉬고 카드 꺼내서 리더기에 꽂는다.)

캐릭터 인장

GM

값을 지불하면 열쇠 하나가 내밀어집니다. 106호네요.
좆같지만 참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안 참으면 내가 뭐 어쩔 건데.) 감사합니다.
(열쇠 들고 저벅저벅⋯⋯ 걷는다. 젖어 이마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뺨을 타고 흐른다.)
(송골거리며 턱선에 맺혔다가 그대로 떨어진다. 아. 찝찝해.)

캐릭터 인장

GM

복도는 어두컴컴하고 바닥과 벽이 전부 붉은색이라 썩 좋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러브호텔답군.)

캐릭터 인장

GM

다른 방은 인기척이 없는 반면 문밑에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인해 옆방인 105호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께름칙한 모텔의 옆 방에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106호 조사가 가능합니다. 생략하고 그냥 자도 됨.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던 터라, 지저분한 바닥의 카펫이 물을 먹어 핏빛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105호에 잠시 시선을 둔다.)
(그러다 거둔다. 106호에 들어선다. 열쇠를 밀어 넣는데 잘 맞물리지 않아서 두어 번 달칵거려야 했다.)
(불을 켜고 한 번 둘러나 본다.)

캐릭터 인장

GM

[106호]


방 안은 조촐합니다.
고물 에어컨에 낡은 라디에이터가 벽면에,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 [2인용 침대]가 오른쪽 구석, 볼품없는 [테이블]과 나무 의자가 왼쪽.
귀신의 집에서 싸게 사온 것 같은 [옷장]과 끝에는 [욕실]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조명이며 기분 나쁘게 바닥 패턴은 화려합니다.
아아, 러브호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아, 러브호텔⋯⋯. (한숨 푹.)
추워⋯⋯.
(하지만, 케일럽 랜킨. 시카고 출신.)
(우선 침대에 빈대가 없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2인용 침대"를 한번 슥 들춰 본다.)

캐릭터 인장

GM

침대는 [콘솔 테이블]과 테이블 조명을 두고 있습니다.
하얀색 침구류와 함께 생각보다 정돈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빈대는 없어 보여요.
침대 바로 앞으로 유리 창문이 보입니다. 누운 자리에서 욕실 안을 구경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진짜 러브호텔의 기능에 충실해서 짜증난다.)

캐릭터 인장

GM

아아, 러브호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지만 생각보다 멀끔해 보이는 건 다행이고⋯⋯)
(아니, 잠깐. 그럼 씨발 백칠십 불 내고 들어 왔는데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지?)
(자기 뺨 한 번 챱 치고 "콘솔 테이블"도 흘끔 봄.)

캐릭터 인장

GM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빡치는 것 같습니다.
밑으로 서랍이 달린 테이블입니다.
서랍 열면 콘돔이나 러브젤 같은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꺄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탁.)
(존나 쎄게 닫음.)
(존나 쎄게 닫아서 반동으로 다시 밀려 열렸다.) 아, 씨발.
(다시 닫는다. 그리고 "테이블"로 시선을 돌린다.)

캐릭터 인장

GM

삐그덕거리는 테이블은 별로 쓸만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옆에는 미니냉장고가 있습니다만 냉장고 문을 열어봐도 그리 차갑지는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손 한 번 넣어 봤다가 말았다. 기대도 안 했다.)
(욕실에 들어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옷장"도 한 번 열어나 본다. 뭐가 있긴 할까?)

캐릭터 인장

GM

밑에 샤워가운 두 개와 함께 방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가 놓여있습니다.
오랜 가구와 방향제 향이 섞여 이 안에 옷을 두기엔 조금 망설여집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샤워 가운이 있는 건 다행이다. 슬리퍼⋯⋯ 슬리퍼도. 그제야 신발까지 온통 젖어 버렸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찝찝해 죽겠다.)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샤워 가운은 하나만 꺼낸다. 욕실로 들어선다.)

캐릭터 인장

GM

전체적으로 싸구려 티가 나는 가운데 욕조만은 쓸모없이 거대합니다.
아로마 향초까지 옆에 놓여있습니다.
창문 너머로 방의 풍경이 보이는 꼴이라 마치 누가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아. 러브호텔.)
(대충 옷 벗고 물 온도나 맞춰 가며 조절한다. 따뜻한 물 안 나오진 않겠지?)

캐릭터 인장

GM

물은 금방 따뜻해집니다. 이런 부분은 또 열심히 신경 썼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와중, 케일럽 랜킨.)
(그는 대학생이고, 거실을 둔 학생용 투룸에서 자취 중이라서 그의 거처엔 욕조가 없다.)
(⋯⋯욕조 쓰고 싶어!!)
(그래서 오들오들 떨면서 욕조에 물⋯⋯ 받기 시작함. 처량하게.)

캐릭터 인장

GM

춥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보수되지 않는 벽에서는 한기가 느껴집니다.
혼자서 온 싸구려 러브호텔, 바가지, 무면허에 펑크 난 자동차⋯⋯.
케일럽은 문득 자신의 처지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존나 하고 있지⋯⋯.)
(그래도 욕조를 쓰겠다는 집념은 가시지 않는다!! 처량하게 물 받으면서 웅크려 앉아 있음.)
(잠깐, 생각해 보니 가운 두 개잖아? 갑자기 들고 온 가운 주섬주섬 입는다. 씻고 나서 다른 거 입으면 되잖아?)

캐릭터 인장

GM

콸콸콸.
물이 아주 좋은 높이로 맞춰집니다. 완벽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살금살금 들어감. 헉⋯⋯)
(⋯⋯기분 좋아!!)
(긴장이 풀린다. 왠지 노곤노곤해진다.)

캐릭터 인장

GM

오늘의 고단함과 노고가 쏴악~ 씻겨나가는 기분입니다.
통장잔고와 펑크 난 자동차⋯ 기타 뭐뭐, 는 당장 신경쓰지 않도록 해요. 지금은⋯ ⋯.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그러고 보니 자동차. 자동차 어떡하지.)
(에라 모르겠다⋯⋯ 노곤노곤하게 욕조에 잠겨 있다.)

캐릭터 인장

GM

자동차, 본인 걸까?
설마 렌트?
보험은 들었을까?
견적은 어떻게 나오지?
수중에 있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친구랑 같이 쓰는 거⋯⋯ 보험은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까지 보장해줄지는⋯⋯)
(⋯⋯.)

캐릭터 인장

GM

부모님께 손 벌려야 하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계산 완료. 방학이니까. 보장 안 된다고 하면 근로장학 끝나고 알바까지 하지 뭐. 괜찮아⋯⋯. ← 전혀 안 괜찮다.)
(어느 순간 물이 미적지근하게 느껴진다. 손발 팅팅 불어서 쪼글쪼글해질 즈음에 일어선다.)
(샴푸도 꼼꼼히 하고⋯⋯ 씻고⋯⋯ 하여간에 좀 말끔해져서 다시 저벅저벅 걸어나옴.)

캐릭터 인장

GM

이제야 좀 사람 꼴이 된 것 같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주섬주섬 가운도 다시 입고 머리에 수건 얹고⋯⋯)
(세수도 하고⋯⋯ 양치도 하고⋯⋯ 아무튼간에 사람 꼴로 나옴.)
(물에서 나오자 갑자기 피로가 훅 끼친다. 긴장 상황이라 억눌려 있었던 스트레스도.)
(침대로 직진해서 털썩 누워 버린다.)

캐릭터 인장

GM

피로에 억눌린 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그렇기에 케일럽 랜킨이 침대에서 잠을 청하면⋯
아주 어렵지 않게 깊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빗소리는 점점 더 거세지고 그 소리는 마치 노크하는 것처럼 침대 근처의 창문을 때립니다.
잠이 들까 말까 가물가물한 가운데 벽에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옆 방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베개에 얼굴 파묻고 신음한다.) 아⋯⋯.
씨발 잠 좀 자자, 잠 좀⋯⋯.

캐릭터 인장

GM

귀를 기울이면 누군가의 숨소리이자 새된 비명소리, 끈적이는 소음이 교차되어 들립니다.
아, 씨발. 맞다. 여기 러브♡호텔 이었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
(베개에 얼굴 파묻고 고개 도리도리도리도리 하다가 이불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다.)

캐릭터 인장

GM

눈을 질끈 감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집중하지 않더라도 옆 방의 소리가 더 노골적으로 들려옵니다.
쾌락에 젖어 물기 어린 누군가의 음성은 비와 함께 흘러내립니다.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씨발 너희는 이 상황에서 섹스가 하고 싶냐??? ⋯⋯하고 생각만 한다.)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캐릭터 인장

GM

1d3 (1D3) > 2
어그로 저항에 실패하고 2시간 후에 피곤에 쩌들어서 잠듭니다. HP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HP : 8 → 7

main

캐릭터 인장

GM


다시 잠에 빠진 케일럽은 꿈을 꿉니다.
한 사람의 사무실 같은 공간에서 테이블 하나를 두고 누군가와 마주 앉아있습니다.
반대편에 앉아있는 자는 이질적인 웃음과 높낮이 없는 어조로 질문합니다.
왠지 그의 질문에는 전부 대답해야할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상대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그는 듣고 있다. 늘 그랬듯이.)

 

정장을 입은 인물

당신이 가장 원하는 꿈은 무엇인가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cc<=25 정신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보통 성공
(나는, 그의 질문에 전부 대답해야 한다. 그러나 그게 "거짓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케일럽 랜킨에겐 거짓말할 정신력이 남아 있었다.)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GM

그러면, 정장을 입은 인물은 당신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정장을 입은 인물

cc<=90 설득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다시 한번 곰곰이 잘 생각해 보시겠어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직감한다. 그는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탈력감이 든다⋯⋯.) ⋯⋯.
돌아가고 싶어요.

 

정장을 입은 인물

어디로?
언제로?
무엇으로?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곳이 아닌⋯⋯, (그는 홀린 것처럼 대답한다.) 다른 곳.
지금이 아닌 다른 때.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 (깜빡. 깜빡.)
이곳에서 떠나고 싶어.

 

정장을 입은 인물

그건 '돌아가다'가 맞나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달라진다'⋯⋯?

 

정장을 입은 인물

당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깜빡. 이번의 대답은 다소 느리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성취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정장을 입은 인물

케일럽 랜킨 씨, 조금만 더 구체화해 봅시다.
행복한 순간을 '만들 수'있다면 어떤 형태일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제 이름을⋯⋯, (깜빡.)
알고 계시네요⋯⋯. (홀린 듯이.)
제게⋯⋯ 있어도 된다고 해요. 어디, 어디지? 음⋯⋯.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곳은 아니야.
어떤 완벽한 곳, 아름다운 곳, '좋은' 곳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곳에 있어도 된다고.
부디 있어 달라고.
어떤 방식으로든, 그곳에 제가 있을 자리가 있고⋯⋯ 제 존재가 승인돼요. 아⋯⋯,
여기에 있어 달라는 소리가 듣고 싶어. 보잘것없는 삶이 싫어.

캐릭터 인장

GM

정장을 입은 인물은 무언가 만족한 듯 웃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한낮입니다. 오후 1시까지 잤다니!
믿겨지지 않지만 창문 밖을 확인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 겁니다.
온통 어두운 하늘에서는 어제보다 더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전화가 먹통인 것도 상황이 비슷하네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제대로 말리지 않아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벌떡 몸을 일으킨다.)
(멍청한 얼굴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믿기지 않아서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고,)
(그리고 한숨을 쉰다.) 아, 체크아웃 시간⋯⋯ 좆됐다.
(비는 어제보다 더하고, 이젠 전파조차 먹통이다. 이곳에서 나갈 순 없다.)
(숙박을 연장하는 것밖엔 도리가 없다. 결국 한손에 지갑만 든 채 가운 차림으로 처량하게 나온다.)

캐릭터 인장

GM

모텔의 문을 열고 나옵니다.
그러자 동시에 105호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온 건 다름이 아니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누구더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cc<=25 정신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실패
음. 꿈이군. (무시하고 간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로딩⋯)
(번뜩!)
어, 케일럽 랜킨?
아니, 아니. 무시하고 가는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와 진심 구라치지 마⋯⋯ 진짜 여기에서 만난다고?)

캐릭터 인장

GM

랜들 록스버그?
케일럽 랜킨은 여기서, 어젯밤 자신을 괴롭혔던 기억을 상기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진심 구라치지 말라고!! 저 새끼의 침대 사정 안 궁금하다고!!)
(이 악물고 무시하고 걷는다. 보폭은 넓어지고 걸음도 점점 빨라진다.)
(온몸으로 티내고 있다. 그를 아주 심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으으으응?
(따라붙어서 걷는다.) 어? 나 투명인간 취급?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를 악물고 정면만 본다. 조금도 주위를 돌아보지 않아 그는 마치 도망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이젠 거의 달리기나 다름없는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카펫이 조금 솟아 있는 부분에 발이 걸린다. 속도로 인해 반동이 컸고 그대로 휘청, 한다.)
(멀대처럼 휘청거리던 케일럽 랜킨은 머리를 처박지 않기 위해 반사적으로 무언가를 짚고자 했고,)
(아슬아슬한 균형을 되찾으며 동시에 정신을 차린 순간, 그는 랜들 록스버그의 팔을 잡고 있었다.)
(손아귀 안에서 느껴지는 부피감. 온도. 살아 있는 사람의 살갗. 숨.)
(심장의 박동.) 아⋯⋯.
하, 씨발⋯⋯.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랜킨이 지탱할 곳을 잡아채고, 안심하면⋯)
(랜들은 답지 않게 같이 휘청이며 바닥에 같이 굴렀다. 하중이 두 사람에게 분산된다.)
⋯ ⋯ ⋯응?
아!
놀랐잖아, 멍청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시야가 기울어져 있다. 그가 초록색 눈동자를 바라본다. 네온사인 생각이 난다. 아.)
하, 하아⋯⋯. (잡은 건 자신이면서 상대가 아주 대단한 결례라도 범했다는 양 세차게 뿌리친다. 마른세수가 이어진다.)
뭐야, 씨발⋯⋯ 거짓말.
왜 이 새끼가 미국에 있는 거야? (대화보다 독백에 가깝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 그러고 보면 우리 *절연*상태던가.
말 걸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분위기 깬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실수야. (이를 악물고 바닥을 짚는다. 몸을 일으킨다. 제대로 구른 탓에 온몸이 욱신거린다.) 잊어버려.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없는 일이었던 셈 치라고. 알겠어? (깜빡.)
그리고, (그는 기어코 하지 않아도 됐을 말까지 덧붙인다. 랜들 록스버그의 앞에서 케일럽 랜킨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었던 적이 드물다.) 적당히 해라, 씨발⋯⋯.
잠 좀 자자고.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주 뻔뻔히 묻는다.) 뭘?
무슨 소린데? (모르는 눈치 같기도 하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씨발 말을 말아야지. (다시 카운터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면 케일럽의 뒤를 따라 걸어서 같이 카운터 앞에 도착한다.)

캐릭터 인장

GM

주인장은 따분한 표정으로 카운터에 앉아 있습니다.

 

게리 히긴스

체크아웃이 늦었소. 추가요금.

캐릭터 인장

GM

그리곤 이번에도 적당히 <추가요금: 시간당 10불>이라고 적힌 판넬을 두드립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실례합니다. (랜들은 무시하려 애쓴다. 덕분에 기묘하게 경련하는 목소리가 된다.) 숙박을 연장하고 싶은데요.

 

게리 히긴스

연장? 얼마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 즈음 바깥을 들여다보고 하늘을 살피는 것이 현명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근처에 랜들 록스버그가 있었던 탓에.)
(그를 아주 심각하게 의식하고 있는 케일럽 랜킨은 붙박인 것처럼 정면만 바라본다.) 하룻밤. 음, 날씨 사정에 따라서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하룻밤만이요.

 

게리 히긴스

(투박한 손길로 마우스를 딸깍거린다.)
결제하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카드를 밀어 꽂는다. 통장 잔액이나 생각한다⋯⋯ 한숨 한 번.)

캐릭터 인장

GM

결제가 끝나면 게리는 나오라는 듯 옆으로 휙휙 손짓합니다.

 

게리 히긴스

다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오늘도 여전히 싸가지가 없으시군. 생각하면서 옆으로 물러선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 저도 1박 더 묵고 싶은데요.
음, 아니다. 아니야⋯.
10박만 더 결제해 주시겠어요?

 

게리 히긴스

몇 호요. 누구랑 왔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혼자 왔고, 106호예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 순간, 듣고만 있던 케일럽 랜킨.) 잠깐, 뭐?
잠시만요, 106호는 제 방입니다.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랜들은 아주 익숙한 손길로 리더기에 카드를 집어넣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쪽은 105호⋯⋯ (제지하기도 전에 카드가 밀려 들어간다.)
⋯⋯입니다. 참고하세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응, 맞다.
105호로 다시 결제해 주세요.
106호는 상관없어요. 다른 분 들어오시면 무료로 내주세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니, 그러니까 거긴 제 방⋯⋯, (깜빡.)
됐습니다. 필요 없어요. 106호는 제가 결제한 것만 쳐 주세요.

 

게리 히긴스

에잉, 번거롭게.

캐릭터 인장

GM

주인장은 마우스를 신경질적으로 딸깍거려서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돈 굳으면 좋은 거 아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무시한다. 그런 와중에 혼자서 들어가 버리진 또 못한다. 카운터의 측면에 서서 결제가 진행되는 꼴을 보고만 있다.)

 

게리 히긴스

됐소. 가시오.
자, 다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랜들의 결제가 끝나는 꼴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걸음을 물린다.)
(기분이 끔찍하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는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앓는 소리가 잇새로 새어나온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직 점심 안 먹었지?
따라와. 모텔에서 식사 정도는 제공하더라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멈추어 선다.) ⋯⋯.
(그리고 뒤를 돌아본다. 그제야.) 야.
무슨 꿍꿍이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여긴 미트 파이가 제일 맛있더라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와중에도 머리는 빠르게 돌아간다. '식사류의 맛을 알고 있는 걸 보면, 이 모텔에 어제 들어온 것은 아니다.')
('게다가, "가장"이라고 했지. 그 말은 여러 가지를 먹어 보았다는 뜻이고, 그렇다는 건 최소 사흘에서⋯⋯')
(⋯⋯.) 잠깐.
(뚝.) 혼자 왔다고? (그제야 뒤늦게, 묻는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조금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런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잠깐, 잠깐만⋯⋯ 어젯밤엔 분명.
⋯⋯.
(골이 지끈지끈 울린다. 랜들 록스버그의 앞에선 늘 이렇다.)
⋯⋯됐어. 아무것도 아니야. 혼자 가서 그 맛있는 미트 파이 먹어.

캐릭터 인장

GM

당신 앞에 있는 랜들 록스버그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멍한 표정, 혼자 왔다는 대목도 그렇고요.
그나저나, 이곳에 도대체 얼마나 있었던 건데?
⋯ ⋯라는 생각이 들 때즈음.
천장에서 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모텔은 아무래도 방음 설계가 전혀 안되어있나봐요.
소리는 계속 요란하게 들리다 못해⋯

 

 

⋯현장. 지원 부탁한다.
M구 살인사건 현장. 지원 부탁한다.

캐릭터 인장

GM

라는 통화소리가 들립니다. 말투를 보아하니 심상치 않은 일인건 확실합니다.
올라가볼까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다.) 또 시작이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게 무슨, (순식간에 너무 많은 정보가 머리로 밀려들어온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뭐라고?
'또 시작'이라고?
이전에도 이랬다는 소리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일주일 전에⋯ ⋯ (고개를 돌리다가 눈 마주친다.)
근데 왜 나한테 물어봐?
그냥 무시하기로 하던 거 아니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이럴 때만 찾고 말이야.
네가 필요할 때만.
내가 도움이 될 때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 됐어 씨발. (짜증스럽게 발소리를 낸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올라가 봐. 206호.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대답하지 않는다. 랜들은 뒤에 둔다. 혼자 올라간다. 발소리를 내면서.)
(그 태도는 말하는 것 같다─네가 필요하지 않아.)
(없어도 된단 말이야.)
(정말이야⋯⋯.)

캐릭터 인장

GM

206호 앞에 도착하면 폴리스 라인이 쳐진 문 앞으로 경찰 복장을 한 인물이 삐딱하게 서있습니다.
대화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깜빡.) 저기요. 실례합니다.
106호 투숙객입니다. 혹시 무슨 일이⋯⋯?

 

제니퍼 마일스

아아, 안녕하십니까. 그게, 다름이 아니라⋯ 하.
일주일 전에 이곳에 2인조 강도가 묵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강도요. (깜빡.)

 

제니퍼 마일스

그런데 보십시오. 여기, 핏자국만 남고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시체라던가, 흔적이라던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깜빡. 음. 이건 마치,) 마법 같네요.

 

제니퍼 마일스

세상에 마법이 정말로 있다면요. 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주 반사적으로 생각한다. '머글이다.')
('나와 같을 수 없다.') 음⋯⋯.
이 모텔 주인께선 협조 안 하십니까?

 

제니퍼 마일스

아뇨, 뭐 그런 건 아닌데요.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지원도 안 오고⋯ 그래서 여기서 하룻밤 잤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하.

 

제니퍼 마일스

최대한 빨리 보내준다고 했는데, 날씨가 이지경이라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어서⋯
그래서 계속 이 상태로 방치 중입니다. 예⋯.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깜빡. 깜빡. 고민한다. '그렇군요. 수고하십쇼.' 하고 가도 될지. 그런데⋯⋯)
살인 사건은 어제 일어난 건가요?

 

제니퍼 마일스

아뇨. ⋯아니, 그렇다기보단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어제 신고를 받고 찾아온 거고, 이 강도들은 일주일 전에 묵은 거거든요.
혈흔을 채취해봐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감식반이 오지 않아서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 말은, 살인 사건은 일주일 전에 일어났고 시체는 일주일간 방치됐다는 소리십니까?

 

제니퍼 마일스

그⋯ 그런 것 같은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쯤 되면 이 경찰이 좀 안쓰러울지도⋯⋯.) 그렇군요. 으음⋯⋯.
저, 실례합니다만, 제 생각엔 여기에서 기다리셔도 나올 게 없습니다.
들어가서 쉬시는 건⋯⋯?

 

제니퍼 마일스

예에⋯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GM

대화가 끝나면 제니퍼는 그냥 쉬러가야겠다면서 로비층으로 향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예. 수고하세요. (고개 까딱.)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헤이, 명탐정.
수사는 잘 되어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짜증스럽게 고개 돌린다.) 뭐야.
왜 계속 시비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계속?
언제부턴데, 그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말꼬투리 잡고 늘어지네, 씨발. (짜증스럽게 머리를 헤집는다. 안 그래도 엉망이던 머리가 더더욱 난잡해진다.) 너⋯⋯,
언제부터 여기에 묵었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흐흐흥.
나 범인 같구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한숨.)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에 온 건 사흘밖에 안 됐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꺼져. 너랑 더 말 안 해. 좆같아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지나친다.)
(왜 계속 쟤랑 얽히는 거야? 쟤가 얽히면 좋은 꼴을 본 적이 없어.)
(지금도, 봐. 감정 하나 주체를 못 해서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굴고 있다.)
(그런데 잠깐. 걸음이 멈춘다.)
(이곳에서 내가 더 뭘 할 수 있어?)
(밖엔 비가 나를 꿰뚫어 버릴 것처럼 내리고, 내가 바로 옆방이라는 사실을 안 이상 랜들 록스버그는 제 좋을 때마다 내게 시비를 걸 것이다.)
(아. 짜증이 난다. 케일럽 랜킨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대로 뒤돈다. 1층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
("206호"를 흘끔, 살핀다. 폴리스 라인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 인장

GM

살인사건이 일어난 방입니다.
잠겨있지 않아서 언제라도 들어와도 됩니다.
106호와 같은 디자인의 방 입니다.
폴리스라인을 넘어서 방으로 들어오면 바닥에 [핏자국]이 먼저 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 차례 수사가 진행 된건지 넘버링이 되어있는 노란색 마커가 놓여있으며 쓰러진 테이블과 내부 집기가 난장판이었던 과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옷장]과 [천장]을 조사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옷장"을 한번 열어나 본다.)

캐릭터 인장

GM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두벌이 걸려있고 이 외에는 별 거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70 관찰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구석구석 살펴보니 그 안에 1달러 지폐가 하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강도들이라고 하더니 강도를 죽인 자가 이 안에 있던 돈을 훔쳐간 걸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일 달러라니. 흘끔 보고 다시 넣어 둔다. 노잣돈.)
("천장"을 올려다본다.)

캐릭터 인장

GM

라디에이터 위에는 환풍구가 달려있습니다.


[행운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65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캐릭터 인장

GM

와 럭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럭키!)

캐릭터 인장

GM

조사하던 케일럽 랜킨의 머리 위로 나사 하나가 떨어집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 (나사 주움.)

캐릭터 인장

GM

확인해 보니 환풍구를 막고 있던 나사가 엉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이쪽이다. 어렵지 않다. 케일럽 랜킨은 어쩔 수 없는 잡종이라, 머글들이 어떤 방식으로 도망칠지를 손쉽게 가늠한다.)
(타고난 사고는 고쳐지질 않는다. 아무리 마법사로 살아가고 싶어 해도. 고개를 올린다.)
(환풍구엔 누군가 비집어 열고 나간 흔적이 있나? <관찰> 가능할까?)

캐릭터 인장

GM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70 관찰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누군가 비집어 연 흔적은 있습니다.
케일럽이 손을 가볍게 대기만 해도 환풍구는 쉽게 뜯어집니다. 안에 더플백이 있습니다.
지폐로 가득한 내용물. 아, 여기 강도가 묵었던 방이라고 했지.
이만한 돈을 훔치고 그렇게 어이없게 사라지다니,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건드리지 않는다.)
(206호를 나선다. 제니퍼⋯⋯ 제니퍼의 방이 어디일까.)
(방문 아래 번뜩이는 가냘픈 불빛을 찾는다. 202호의 문을 노크한다. 두 번.)

 

제니퍼 마일스

예, 예에.

캐릭터 인장

GM

제니퍼가 허둥지둥 달려 나옵니다.
자다 일어난 몰골이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저, 안녕하세요. (어쩐지 뻘쭘해진다.) 106호인데요.
사건 현장에⋯⋯ 환풍구.
그쪽으로 나간 것 같아서요. 안에 지폐로 찬 더플백이 있었습니다.
(잠시 정적이다가 덧붙인다.) 현장은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해요. 그냥 잠깐 보기만 한다는 게.

 

제니퍼 마일스

더플백이요⋯? 예, 일단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환풍구가 어디 나갈 통로는 못될 텐데⋯

캐릭터 인장

GM

제니퍼는 문을 다시 닫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깜빡. 생각한다. 나는 분명 말했다. 사건 현장을 내가 뒤졌다고.)
(그런데도 제지하지 않는 걸 보면 별 관심이 없다는 뜻이겠지. 혹은 용인하겠다는 뜻이거나.)
(미국 경찰이 그렇지 뭐. 판단을 끝낸다. 206호로 돌아간다. "핏자국"을 본다.)

캐릭터 인장

GM

말라붙은 지 오래된 핏자국입니다. 질질 끌린 흔적은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 케일럽은 이게 다소 수상하게 느껴집니다.
질질 끌리는 동안 저항의 흔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쓰러진 테이블과 집기들은 마치 몸싸움이 있었다는 듯 연출해 놓은 걸까? 뭐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흠.)
(이 방에서 뭐 더 알 수 있는 거⋯⋯ 있을까?)

캐릭터 인장

GM

아무래도 없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온다. 터덜터덜.)

캐릭터 인장

GM

굿. 이로써 탐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습니다.
수사를 하는 나, 꽤 괜찮을지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그건 아닌 것 같다.)

캐릭터 인장

GM

ㅠ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여간에 일어난 지는 좀 됐고, 이제 두통도 한결 가셨으니─그렇다, 살인 현장을 들여다보는 게 랜들 록스버그와 있는 것보다 그의 두통을 덜 유발한다는 것이다!─슬슬 배가 고프다.)
(느적느적 식당으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모텔 입구와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레스토랑.
간단하게 토스트를 구워 먹고 커피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서비스가 상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식당의 요리사가 음식을 서빙해 주겠지만 날씨가 이래서인지 관련 직원들은 전원 출근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식당 내부에 있는 주방에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식사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한산합니다.
그리고 그곳엔 랜들 록스버그가 미트파이를 우물대며 먹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죽상으로 지나친다. 토스트기로 간다. 식빵 두 장 굽고 커피를 내린다. 진하게.)
(빵에 곁들일 거 뭐 없나⋯⋯ 기웃기웃)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여기, 누텔라. (뒤에서 어깨너머 병 내민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화들짝 놀라 옆으로 두 걸음 물러선다. 커피잔을 쥔 손이 달칵, 한다.)
(커피가 조금 넘쳐 손을 적신다. 반사적으로 아! 하는 소리를 낸다.) 아, 씨발⋯⋯.
(조금 떨며 잔을 내려 둔다. 오른손이 화끈거린다.) 하⋯⋯.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조심해. 다 데였겠다. (누텔라를 그 앞에 내려둔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어. 데였어. 너 때문에. 씨발아. (짜증스럽게 덧붙이며 데인 부위─검지의 둘째와 셋째 마디─를 입에 문다.)
그리고 나 누텔라 안 먹어. (이 말은 조금 우물대며 나온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조금 웃더니, 더 가까이 달라붙는다.) 아까부터 이상해. 뭐 잘못 봤다는 듯이 굴어.
내가 여기 있는 게, ⋯ ⋯ 많이 신경 쓰여?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야. (반쯤 물고 있던 손을 입에서 뺀다. 제 귓불을 잡는다. 잘 되진 않았다. 말단을 데인 게 아니라서.) 록스버그.
네가 더 이상해⋯⋯.
여기에 왜 있는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놀러 왔어. 라스베이거스.
그러다가⋯ 친구네 집을 방문하려고 이 고속도로에 들어섰고?
졸리고 지쳐서⋯ 길에서 보인 여기에 묵은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솔직히 납득할 만한 대답이긴 하다. 어느 모로 보아도 짚고 넘어갈 데가 없⋯⋯,)
너 사흘 전부터 묵기 시작했다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그런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왜 안 떠났어? 이런 곳에서.
(사실, 케일럽 랜킨은 랜들 록스버그를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시선이⋯⋯ 어쩐지 풀려 있지 않나?)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 말대로다. 랜들은 초점 없는 시선을 하염없이 굴리다가, 입을 달싹대며, 케일럽 랜킨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네가 여기 남은 이유와 비슷해.
어쩔 수 없잖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뭐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못 나가는 상황이잖아. 지금.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틀 전엔 나갈 수 있었겠지. 비는 어젯밤부터 왔으니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어⋯ 그땐 그냥?
온 김에 나가는 게 귀찮아지기도 했고. 별생각 없이 더 긁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인생이 쉽고 태평해서 좋겠다. (짜증스럽게 고개를 돌린다. 다른 스프레드가 없는지 찾는다. 음. 마멀레이드가 좋겠다.)
(사실 마멀레이드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데 랜들 록스버그가 건넨 게 누텔라라, 어쩐지 오기를 부리고 싶어진다. 그뿐이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차 수리비, 내가 대줄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마멀레이드, 마멀⋯⋯, (뚝.)
(그가 느리게 고개를 돌린다.) 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차 타고 왔잖아. 고장 났지?
네가 이딴 러브♡호텔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그것밖에 더 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너. (이를 악문다.) 말 조심해.
씨발 진짜 가지가지 하네⋯⋯. (음. 이것 봐.)
(또 통제가 안 되잖아.) 누굴 거지 취급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또, 또. 왜곡한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호의를 베푼 거야.
(누텔라를 집었다가 다시 내려둔다.) 이거랑 비슷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런 건 호의가 아니라 돈지랄이라고 불러. 돈자랑이거나.
그리고, (고개를 까딱인다.) 나도 그것과 비슷해.
누텔라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씨발아.
⋯⋯마멀레이드는 어디에 있는 거야, 씨발! (발칵 성을 낸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고집만 부리고.
자존심 세긴. (찬장에서 마멀레이드 꺼내 내려놓는다.)
(그리고 지나쳐서 식기를 정리한다. 곧장 레스토랑을 나간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렇다. 자존심.)
(그래서 그는 랜들 록스버그가 나갈 때까지 마멀레이드 병에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사실은 그가 간 이후에도.)
(입맛이 뚝 떨어진다. 다 식은 토스트를 우물거린다.)

캐릭터 인장

GM

식다 못해 질겨진 토스트를 뜯어내다시피 먹습니다.
어디에도 사용되지 못한 누텔라와 마멀레이드가 덩그러니 놓여있고요.
배를 채웠으면 나가봅시다. 혹은 더 머물러 식사를 계속해도 좋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더 먹기도 싫다. 대충 커피 마시고 나선다.)

캐릭터 인장

GM

어디로 갈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음. 코인 세탁실. 여기에서 더 머물 거라면 옷을 정말로 빨아야 해.)

캐릭터 인장

GM

코인 세탁실은 그냥 평범한 세탁실입니다.
이미 드럼 세탁기 세 대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음, 여기 머무는 사람도 몇 없을 텐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거 부지런한 사람들이군. 생각하며 자신 몫의 빨래거리를 처넣는다.)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조작한다. 기분이 잡쳤다.)
(문득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렇게 엉망이야. 너와 잠시만 함께 있어도!)

캐릭터 인장

GM

드럼 세탁기의 좋은 점은 내용물이 전부 보인다는 거겠죠.
어떤 원리로, 어떤 방식으로 세탁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도요.
세탁물이 구르며 위아래로 내려가는 광경이 이어집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염없이 서 있다. 케일럽 랜킨은 문득 자신이 초대받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기나긴 권태.)
(환멸.)
(그만두고 싶어⋯⋯ 무엇을?)
(전부 다.)
(세탁기에 머리통을 처박고 싶은 충동을 참기 위해 그는 잠시간 호흡을 골라야 했다. 그렇게 서 있다가⋯⋯)
(다른 드럼통에 시선을 잠시간 준다.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한다.)

캐릭터 인장

GM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세탁물이 전부 완료되었다는 발랄한 종료음이 들려옵니다.
건조까지 야무지게 됐어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얼마 되지도 않는 옷을 모조리 거둔다. 품에 안은 채 106호로 향한다.)
(지금은 몇 시지?)

캐릭터 인장

GM

저녁 7시. 시간이 남으니 한 곳 더 둘러봐도 되겠네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옷을 갈아입는다. 뽀송뽀송한 걸 입으니 잡친 기분이 나아진다. 아주 조금.)

캐릭터 인장

GM

근데 케일럽은 그동안 샤워가운으로 돌아다닌 걸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잘⋯⋯ 잘 여몄어!)

캐릭터 인장

GM

헉.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시발!! 후다닥 1층 101호로 감)

캐릭터 인장

GM

그러고 보니 여긴⋯ 누가 묵는 장소였죠?
열리진 않는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잘 모르지. 그러니까 케일럽은 그냥 잠깐 멈춘 거다. 문 아래에서 불빛이 새어 나와서 다른 투숙객이 더 있네,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106호로 향한다.)
(그만둘래. 피곤해. 침대에 들어가서⋯⋯)
(들어가서⋯⋯ 뭐 하지.)
(할 것도 없네⋯⋯ 그냥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GM

들어가서⋯ 영화나 보면서 뒹굴거리다 잘까?
마침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그는 그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다. 정확히는, 침대에 기어들어가서 휴대폰을 다시 켰을 무렵에야.)
크리스마스⋯⋯. (깜빡. 깜빡.) 케이크 못 먹었는데.
(한숨 쉰다. 이 방엔 TV가 있나?)

캐릭터 인장

GM

가족들이 아닌 혼자서 보내는, 흔하지 않은 크리스마스입니다.
방엔 TV가⋯ 있네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틀어 본다. 재미없는 거 하면 휴대폰으로 보던 거나 마저 봐야지.)

캐릭터 인장

GM

TV를 틀면, ⋯⋯헉.
마침 영화에선 베드씬이 나오고 있습니다. 농밀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씨발 러브 호텔이라고 진짜 가지가지 하네)
(꺼 버린다.)
(노트북을 열어 외장하드를 연결한다. 보던 영화나 마저 보기로 한다. 「오션스 일레븐」이다.)

캐릭터 인장

GM

미안하다. 오션스 일레븐을 안 봐서 묘사를 못해준다. 하지만 하이스트 장르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주인공이 날라다니고, 작전에 투입되고, 배신하고, 좆뺑이치는 내용.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맞다. 주: 오션스 일레븐은 강도 열한 명이서 라스베가스를 터는 내용의 영화다.)
(노트북 스피커로 유리 깨지는 소리와 고함 소리 따위가 울린다. 사운드가 차니 한결 편안해진다.)
(조용하면, 그렇지. 미칠 것 같아. 스스로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되니까. 정신을 어디 빼놓고 다니고 싶다.)
(그런 생각조차 금세 사그라든다. 영화에 집중한다. 크리스마스에 볼 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캐릭터 인장

GM

슬슬 눈이 감겨오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잠에 들어버릴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잠이 오는 즉시 노트북을 덮어 버린다. 나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세상과 분리되는 순간 말이다.)
(곧바로 이불을 뒤집어쓴다.)

캐릭터 인장

GM

피곤한 건지 잠에 쉽게 빠집니다만, 창문 밖으로 빛이 번쩍거립니다.
새벽 2시 경, 큰 천둥 소리가 들리면서 잠에서 깹니다.
한 번 잠에서 깨니 다시 잠에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잠드는 건 분명 축복이었을 텐데.
복도 끝에 자판기가 있으니 음료수라도 사먹을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허, 허억⋯⋯. (애써 든 잠에서 깨어난다. 천둥 소리 때문에!)
⋯⋯.
하, ⋯⋯. (베개에 얼굴을 묻고 몸부림을 치고 숨을 골라도, 한 번 달아난 잠은 다시 오지 않는다.)
(결국 다 충혈된 눈을 하고 침대에서 나온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자판기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복도로 나서는 순간 고요한 가운데 타인의 숨소리가 귀를 훑고 지나갑니다.
본능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105호의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진원지를 확인한 순간 이를 악문다. 뿌득, 하고 갈리는 소리가 났다.)
(현재 시각은 새벽 두 시.) 아. (케일럽 랜킨은 천둥 소리에 의해 막, 그리고 강제로, 잠에서 깬 참이다.)
(덕분에 안 그래도 예민한 신경은 곤두설 대로 곤두서 있었고,) 이 씨발 새끼가, 진짜⋯⋯. (영 마뜩잖은 상황까지 덧붙어, 순식간에 감정이 최악을 향해 내달린다.)
(충혈된 눈, 퀭한 낯. 귀신 같은 얼굴의 케일럽 랜킨은 자신에 대한 통제를 잃는다. '이번에도'.)
(랜들 록스버그가 얽힌 일에서 늘 그랬듯이.)
(그는 짜증스럽게 105호를 향해 걷는다. 발소리가 크다.)

캐릭터 인장

GM

문 너머에 바로 105호의 침대가 보입니다.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70 관찰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충혈된 시선으로 아득바득 그 너머를 노려봅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케일럽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랜들 록스버그의 표정이 있습니다.
손에 들린 칼과 피가 튀긴 팔. 그는 마치 무언가를 도륙하는 듯 찌르고, 긁습니다.
그의 시선이 바라보는 곳에는 고통스러운 듯 버둥거리는 사람의 손이 보입니다.
여러 개의 손이 허공을 휘적거립니다.
⋯여러 개?


san c 1/1d2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걸음을, 물리지 못한다.)
(홀린 것처럼.)
(랜들 록스버그가 얽힌 일에서⋯⋯)
cc<=25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실패
(⋯⋯늘 그랬듯이.)

캐릭터 인장

GM

1d2 감소. (1D2) >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5 → 24

main

캐릭터 인장

GM

홀린 듯이.
케일럽 랜킨, 무엇을 하려고 했나요?
손을 뻗었나요? 문을 열었나요?
시선이 마주쳤나요?
하지만, 무언가 가닿기도 전에 갑자기 105호의 문이 닫힙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쾅.)
(면전에 대고.)
(나를 거부하는 듯이.)
(이곳에 있지 말으라는 듯이.)
(사라져 버리라는 듯이.)
(그건 아주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멍하니 서 있다가⋯⋯)
(노크한다. 두 번.)

캐릭터 인장

GM

고요합니다.
응답하지 않습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원래 있던 장소로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케일럽 랜킨은 그 앞에 대략 십오 분 가량을 더 서 있었다.)
(멍하니. 멍청하게.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얼굴을 하고.)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두 시 반이다. 그제야 그는 느릿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는 유령처럼 걷는다. 누군가 우려했듯.)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 랜킨은 그렇게 원래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요. 그곳은 남의 방이죠.
지금은 새벽 두 시 반. 찾아가기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가 올 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시 눕습니다. 천둥이 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깨어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오랜 버릇이다. 엎드리다시피 해서 얼굴을 파묻고 자는 것.)
(그러다 보면 꼭 자는 도중에 누군가 내 머리를 짓눌러줄 것 같고, 그래서 호흡이 멈춰 버릴 것 같았다. 깨어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거다.)
(하여간에, 잠은 온다. 불운하게도 그는 유령이 아니고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진 인간이라, 언젠가는 잠들어야만 했다.)
(잠든다. 사방이 고요한데도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캐릭터 인장

GM

영원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기분과 실체는 다르지만요. 아무튼 다시 잠에 빠진 케일럽은 꿈을 꿉니다.

이곳은 어딘지 모를 장소입니다. 단지 아주 흰 식탁보가 덮인 기다란 테이블이 있어요.
올라온 음식은 케일럽이 좋아하던 것들뿐입니다.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케일럽이 좋아하던 사람들입니다. 얼굴은 흐릿해서 누가 누군지 구분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케일럽 랜킨을 데려와 가장 상석, 단 한 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앉혀줍니다.
그리곤 말합니다. "여기에 앉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을 거야."
"덕분에 오늘은 아주 좋은 날이야, 케이."
"생일 축하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러나 꿈은 짧습니다. 고작해야 몇 시간 정도의 유희니까요.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눈을 뜬다.)
(케일럽 랜킨은 자신이 울고 있음을 깨닫는다.)
cc<=25 정신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이걸 성공하네 미친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당신은 보았습니다.
모텔방 구석으로 사라지는 검은 형체의 부분을 목격합니다.
환각일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아주 엉망이다. 언제나.)
(옷소매로 눈가를 문질러 닦는다. 다소 셌던 탓에 주위가 벌겋게 인다.)
(다시 눕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기 싫어⋯⋯ 몇 시지?)

캐릭터 인장

GM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났지만 다시 눕습니다.
아침 10시입니다. 이번엔 늦지 않게 체크아웃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에 응하지 않는, 그칠 줄 모르는 비는 이제 거대한 재난입니다.
멍하니 창문을 가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휴대폰이나 라디오 같은 것도 전부 먹통입니다.
이쯤 케일럽은,
머리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 있는데,
그건 비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분입니다.
땀은 차갑고 소름 끼치는 끈적거림이 전신을 지배했다가 가라앉습니다.
여기에서 이틀이나 보내다니, 말도 안 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머리, 머리 아파⋯⋯. (그는 본래 혼잣말을 거의 하지 않는 족속이었으므로, 이번의 일은 아주 이례적이다.) ⋯⋯.
(하지만 나갈 순 없잖아? 밖이 저 꼴인데.)
아파⋯⋯. (갈 곳이 없어.)
(갈 수가 없어.)
(잠시간 더 그러고 있다가, 이번에도 몸을 일으킨다. 그의 삶은 늘 '어쩔 수 없는' 것들로 구성되어 왔다.)
(슬리퍼를 끌고 나선다. 카운터로 향한다. 이번에도 지갑을 든다.)
(잠시간 금액을 계산하다 그만둔다. 약속한 겨울 휴가는 취소해야겠어.)

캐릭터 인장

GM

그러던 사이,
모텔 전체에 울려 퍼지는 안내방송이 시작됩니다.
내용은 실속 없습니다. 모두 로비로 집합하라는 안내방송이네요. 호들갑을 잔뜩 떠는 목소리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눈가를 괜히 한번 더 문댄다. 그리고선 걸음을 마저 옮긴다.)

캐릭터 인장

GM

로비층으로 가면 랜들 록스버그는 물론이고, 이곳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집합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돌아가고 싶다.)
(시선이 랜들에게로 간다. 어젯밤을 상기한다.)
(속,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안녕, 좋은 꿈 꿨어?
그런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제니퍼 마일스

나 참, 진짜 미치겠네!!

캐릭터 인장

GM

여전히 밖은 태풍이 불어오는 터라 창문이 덜컹거리고 음산한 분위기가 지속됩니다.
레스토랑 식탁에는 투숙객 인원수에 맞춰 식사가 준비 되어있습니다.
토스트 조각에 에그프라이, 구운 버섯, 소시지와 베이컨 몇줄…
그리고 길게 늘어진 핏자국이.

 

제니퍼 마일스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관리인이 실종되었는데 *아무도* 모른다고요??
게다가 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206호랑 똑같잖아, 지금!

캐릭터 인장

GM

왠지⋯
어제의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나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아직도 어젯밤의 꿈과 랜들 록스버그에게 빠져 있었으므로, 말을 알아듣는 것이 반 박자 느리다.) ⋯⋯.
⋯⋯그게 무슨, (시선이⋯⋯)
(가느다랗게 떨린다. 목소리와 함께.) 무슨 소리예요?
사라졌다고요? 이 핏자국만 남겨 두고?

 

제니퍼 마일스

그래, 그렇다니까요!? 핏자국이 엘리베이터로 이어져서 더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시선을 애써 바닥에 둔다. '누군가'를 쳐다보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다.) 이건 다 뭐예요?

캐릭터 인장

GM

무어라 말을 잇기도 전에, 분노에 찬 음성이 들립니다.

 

제니퍼 마일스

거지 같은 날씨! 지원을 불러도 대답도 없고, 이 모텔 대체 정체가 뭐야?
더 이상은 못 참아!!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랜들 록스버그에게 총구를 들이댑니다.

 

제니퍼 마일스

어차피 여기에 우리 말고 아무도 없었어!
당신들 중 범인이 있지? 전부 쏴버릴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필이면, 그가 고개를 든 순간이었다.)
잠깐.
잠깐. 잠시만요. 지금 뭐 하시는,
(그건 본능이다. 케일럽 랜킨이 손을 뻗는다.)
(제니퍼 마일스의 손목을 움켜쥔다. 음. 잘 됐나?)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제니퍼 마일스의 손목을 움켜쥡니다.
그는 이윽고 제 분에 못 이겨 허공에 총을 몇 발 갈기더니, 알 수 없는 말을 중열이고는 모텔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미쳐버린 건지, 뭔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총성. 비명. 사라진 남자. 도망치는 여자. 영화. 자판기. 번개. 멈추지 않는 비.)
(살인.)
(랜들 록스버그.)
(스트레스가 임계에 도달한다.)
(테이블 위의 유리잔을 쥔다. 아마도 물이 반쯤 차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하지 않다.)
(분을 못 이기고 벽에 내던진다. 세차게.)

캐릭터 인장

GM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케일럽 랜킨에게로 향합니다.
당혹, 경계, 불안⋯ 등의 가벼운 감정만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웅성거리는 사이를 나서는 것은 랜들입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손을 잡아챈다.) 나 원 참.
약 먹을 시간 잊은 거지? 괜찮아. 가져다줄게.
여러분 컵은 제가 치울게요. 식사 마저 하시고 들어가세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곳은 어딘지 모를 장소다. 단지 아주 흰 식탁보가 덮인 기다란 테이블이 있다.)
(올라온 음식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뿐이다.)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누군지조차 제대로 모르는─사람들이다. 얼굴은 또렷하지만, 알지 못하므로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이,)
(그는 나를 어디로도 데려가지 않는다. 상석, 단 한 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물론 나의 것이 아니다.)
(그리곤 말한다. "나 원 참.")
("약 먹을 시간 잊은 거지?")
("괜찮아.")
(그런데, 씨발.)
─뭐가 괜찮다는 거야?
뭐가 괜찮다는 거냐고.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아주 평범하게 돌아봤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어제 본 것과 다름없이 케일럽 랜킨을 대하고 있었다.)
전부 괜찮아.
괜찮아, 가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건 너한테나 그렇겠지.
하나도 안 괜찮아.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어. (손을 뿌리친다.)
괜찮았던 적이, 씨발, 없다고.
없어.
없어. 없어. 없다고. 없다니까. 없어.
왠지 알아? 씨발아.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것도, 괜찮아.
상관없을 거야, 더 이상.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 새낀, 씨발! (손을 뻗는다. 다른 컵이 손에 쥐인다.)
말이라는 게, (팔을 휘두른다.)
안 통해, 씨발! (유리잔이 당신의 측두부를 가격한다. 사방으로 물이 튄다.)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 랜킨은 랜들 록스버그의 머리에 유리잔을 던집니다.
그것은 쾅!! 하는 찢어질듯한 소리와 함께 터졌습니다.
유리조각이 깨져 떨어지고, 안에 있던 내용물은 피와 함께 떨어집니다. 그리고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어찌할 수 없는, 그가.
랜들 록스버그가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건 정말이지⋯ 가짜 같은 모양새입니다.
이 공간에서 이질적인 무언가처럼 느껴집니다.
⋯케일럽 랜킨은 랜들 록스버그를 믿지 못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것도 전부 그의 탓 같으며 자신에게 말하는 말이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사람이 살인사건의 범인? 이란 터무니없는 상상까지 하게 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눈을 깜빡였다. 어디에선가 비명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했다.)
(맞은 사람이 질렀겠지. 그래. 그러니까 랜들 록스버그가 지른 것일 테야. 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그건 내가 내고 있는 소리였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친 사람처럼.)
(그러다가⋯⋯ 멈춘다. 툭.) ⋯⋯.
하, 하아. 헉. (호흡이 샌다. 기묘하게.) 허억⋯⋯.
⋯⋯. (나는 이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그때 잔을 던진 것은 너였고, 맞은 것은 나였다.)
(너는 그때의 나처럼 피를 흘린다.) ⋯⋯.
왜, 왜 이러는 거야?
왜 이러는 건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낸다. 그리고,)
나 아파, 케일럽. 도와줘⋯.
⋯ ⋯ ⋯풋.
아, 아하하. 아하하하하.
아니, 사실 그렇게 아프지 않아.
놀랐지? 말했잖아. (나는 케일럽 랜킨의 손을 잡는다.) 다 괜찮아. *모든 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번엔 뿌리치지 못한다. 케일럽 랜킨이 잡힌 손을 내려다본다. 그렇다. '않는다'가 아니다.)
왜 이러는 거냐고.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궁금해?
내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겠다고 해. 왜곡하지 않고.
그러겠다고 말해, 멍청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25 정신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귓가에서 이명이 울린다. 삐─────) 그럴⋯⋯,
그럴⋯⋯,
⋯⋯.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못하면서.
왜 물어봐?
그냥 미워하고 싶어서?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네 잘못이잖아.
정당, 정당하잖아. 그러니까.
전부 네가 잘못했잖아. 하, 항상⋯⋯ 그러니까.
어젯밤에도. (기어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어젯밤에 뭘 했더라.
뭐 했는데? 뭘 봤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이거 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붙잡은 손을 놓는다. 살짝 들어 보였다. 나는 무방비하고, 아주 무해하다는 것을 어필했다.)
(그 상태로 고개를 살짝 기울여서,)
(케일럽의 귓가에 대고 소근거린다.)
좋아해서 그래.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흡사 종신토록 이어질 저주라도 들은 사람마냥, 양손으로 랜들 록스버그의 어깨를 힘껏 떠민다.)
(그리고선 황급히 몸을 물린다. 106호로 향한다. 내 방. 내 방으로.)
(이번엔, 그래. 도망친 게 맞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리고 난 그 뒤에 대고 소리친다.)
방금은 진심이었다?

캐릭터 인장

GM

랜들의 말은 더 들리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쾅. 하고 문을 연다. 허둥거리며 침대로 향한다. 미친 사람 같다.)
잠. 잠이 부족해서 그래. (중얼거린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다.) 잠을 자야 해.
잠을 자면 돼. 잠. 잠을,
어젯밤에 네가⋯⋯.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눈을 감는다. 조금도 졸리지 않다. 심장이 거세게 뛴다. 먹은 것도 없는데 토할 것만 같다.)
(잠들기 위해 애쓴다. 지금은 오전이니 기껏해야 오후에 일어나는 게 전부일 테지만.)
(그래도.)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이 눈을 질끈 감고 정신을 탁 놓았음에, 다시 눈을 뜨고나면 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잠에 드는 건 축복이죠.
잠에 들지 못했을 뿐이지만요.
이불을 붙들고 하염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군요.
머리가 아파옵니다. 기분을 어떻게든 다르게 돌리고 싶다면,
차라리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어제처럼 이 거지 같은 모텔을 샅샅이 뒤지던가 해서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린다.)
(바깥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축복은 나의 것이 아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선다. 고작 십오 분 지났다.)
(어젯밤에도 그랬다. 랜들 록스버그의 방문 앞에서 그는 대략 십오 분 가량을 서 있었으니까.)
(느리게 몸을 움직인다. 머리가 아파. 열. 열 나는 것 같아. 속이 안 좋아. 온몸이 다 아파. 그만두고 싶어.)
(발을 끌면서 걷는다. 향한 곳은⋯⋯)
(202호.)

캐릭터 인장

GM

202호, 그곳은 아주 쉽게 열립니다.
그도 그럴게, 방주인이 모텔 밖으로 도망쳤으니까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방을 살피면, 평범한 여성의 방입니다. 짐에는 수갑, 수첩⋯ 뭐, 특별히 둘러볼 건 없는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갔고, 돌아오지 않는다. 도망친 여자.)
(남의 짐을 함부로 뒤져도 될까? ⋯⋯바깥을 흘끔 본다.)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는가?)

캐릭터 인장

GM

아무래도 까마득합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
이 비 때문에 어디에서 사고라도 난 모양이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다시 한 번 가방을 흘끔 본다. 정말 아무것도 없나?)

캐릭터 인장

GM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마 오래 머물 생각이 없던 거겠죠.
이런 곳에 몇 박씩 묵는 게 희한한 일이기도 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것도 그래.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지.)
(더 볼 게 없다면 나선다. 있다면: 잡아줭)

캐릭터 인장

GM

없당. 나가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저벅저벅.)
(앓는 소리를 내며 202호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고개를 든다.)
(105호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랜들의 방으로 향합니다.
마침 안엔 아무도 없고, 문도 잠겨있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문앞에 서 있었다. 또 다시 십오 분.)
(그러다가,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문지방을 넘는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임에도.)
(안타깝게도 케일럽 랜킨은 아직까지 유령이 아니라, 초대받지 않은 곳에도 들어설 수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네 공간.)
(머리는 깨질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본다.)

캐릭터 인장

GM

106호와 같은 디자인의 방입니다.
고물 에어컨에 낡은 라디에이터가 벽면에,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 [2인용 침대]가 오른쪽 구석, 볼품없는 [테이블]과 나무 의자가 왼쪽에 있습니다.
그 외에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거짓말. (깜빡.)
어젯밤에 분명⋯⋯. (시선이 홀린 듯 "테이블"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여러 가지로 어질러진 테이블입니다.
대부분 랜들 록스버그의 짐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딱히 장기투숙을 위해 준비해 온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케일럽 랜킨처럼 어쩌다 이곳에 머물게 된 듯…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미간을 살며시 구긴다. 이명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시선을 "침대"로 돌린다.)

캐릭터 인장

GM

일어난 자리 그대로인건지 구겨진 침구류와 떨어진 베개로 정신 사납습니다.
더 만지려고 들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뭐 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붙잡힌 도둑처럼 화들짝 놀라 두 걸음을 물러선다.)
(잘못하다 들킨 어린애처럼. 현장에서 잡힌 범인처럼.)
(대답은 없고 걸음은 빠르다. 황급히 방에서 뛰쳐나간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손으로 문틀을 쾅! 짚는다. 그가 나가기 전에.)
이건 뭐, 어린애도 아니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비켜!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질렀는데, 케일럽 랜킨은 자신이 적반하장으로 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야, 항상 네 잘못이었잖아. 지금까지.)
(그리고 이번에도⋯⋯) 씨발, 비키라고 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뭐 봤어?
(흘끗 안쪽으로 시선이 갔다가 케일럽을 내려다 본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비키라고!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쁜 짓하다가 걸린 주제에 뭐가 그렇게 당당하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쁜 짓?
나쁜 짓은, 씨발, 어제 네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어제, 뭐? 뭘 봤는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네가, 어제!
어제 여기에서, 사람을⋯⋯. (까지 말한다.)
(그리고 뚝 그친다.)
비켜. 갈 거야.
갈 거라고. 씨발!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가볍게 코웃음치고는 팔을 들어준다. 그리고 그가 지나치기 전에 뒤돌아서,)
그때 내 표정 어땠어?
행복해 보였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너는,)
(너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어.)
(그래서 생각했어. 이 방 안에,)
(내가 모르는 남자가 있다고.)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해서 뛴다.)
(로비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로비층. 코인세탁실, 카운터, 엘리베이터,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캐릭터 인장

GM

이 모텔은 로비층 포함 4층짜리 건물이죠.
이상하게도 버튼은 총 5개. 마지막에 B1이라는 버튼은 눌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층 표시지만 옆에 제어장치용 열쇠를 꽂는 곳이 있는 걸 보니 관리실 측에서 누를 수 없게 막아둔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카운터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거대한 검은 말이 그려진 그림 액자가 걸려있는 카운터입니다. [인포데스크]가 놓여진 곳 뒤로는 모텔의 관리인의 [휴게실]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인포 데스크"를 확인한다. 속이 울렁울렁⋯⋯)

캐릭터 인장

GM

관리인을 부를 수 있는 벨과 유선 전화가 조촐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좀 더 뒤지면 [숙박객명단] 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이건 좀 흥미가 있다. "숙박객 명단"을 확인한다.)

캐릭터 인장

GM

301호 올리비에 구드로, 이 자는 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05호 랜들 록스버그, 나흘 전 부터 투숙 중입니다.
101호 테일러 세스페데스, 이틀 전 부터 투숙 중입니다.
201호 제니퍼 마일스, 케일럽이 들어오기 직전인 하루 전 부터 투숙 중입니다.
106호 케일럽 랜킨. 당신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팔락. 팔락. 종이를 넘긴다. 고작 이 정도 인원으로도 모텔이 굴러가나?)

캐릭터 인장

GM

숙박비를 바가지로 씌우니까 괜찮을 듯?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기사⋯⋯ 관리비가 얼마 들지도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바가지고.)
(어차피 이 벨을 울려 봐야 그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휴게실"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GM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공간에 낮은 침대와 [CCTV 화면], 그리고 바닥을 굴러다니는 [책]이 보입니다.
입구에는 모든 호실의 열쇠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도 있습니다.
이걸 들고 가면 남의 방에도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겠네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지만 내가 찾는 건 이게 아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조작할 수 있는 것, 이를테면 관리실로 향하는 문이라거나 제어장치를 여는 열쇠라거나⋯⋯ 는 없나?)

캐릭터 인장

GM

조사를⋯ 해야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휴게실에 있을 줄⋯⋯ 갑자기 우울해진다.)
("CCTV 화면"을 들여다본다. 일단 마스터키는 쌔빈다.)

캐릭터 인장

GM

입구, 카운터가 보이는 로비층의 복도, 1층 복도, 2층 복도, 3층 복도의 CCTV 화면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화면은 어두운 복도를 비추고 있습니다. 아마 지하의 모습일 것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전혀 도움이 안 돼⋯⋯. 생각하며 "책"을 펼쳐 본다.)

캐릭터 인장

GM

이 책은 열자마자 그 사이에 끼어있는 관리인의 열쇠가 떨어집니다.
책이 뭔지 확인해 보면 표지에 말의 머리가 그려진 가죽 커버를 지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여러 장이 찢겨나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오 개이득.)

캐릭터 인장

GM

개이득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일단 열쇠를 낚아챈다.)
(그리고서⋯⋯ 표지를 한 번 보고⋯⋯)
(기억을 더듬는다. 데스크의 그림과 비교해 본다. 동일한가?)

캐릭터 인장

GM

그렇습니다! 어디서 봤나 했는데 거기였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무슨 말이지? 이들은 머글이다. 세스트랄은 아닐 테고. 묵시록의 4기사⋯⋯ 라기엔 불온하고. 바이콘?)
(하여간에, 머릿속에 떠도는 온갖 잡지식들을 떠올리다 말고 그만둔다. 책을 한 번 펼쳐나 본다.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해볼 순 없을까?)

캐릭터 인장

GM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케일럽 랜킨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입니다.
머리가 아파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
⋯⋯뭐, 뭐야? (깜빡. 깜빡.)

캐릭터 인장

GM

san 0/1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24 (1D100<=2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캐릭터 인장

GM


깎아라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4 → 23

main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처음 보는 언어다⋯⋯ 뭐지?)
(기분 나빠.)
(책을 덮는다. 열쇠 두 개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나선다.)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휴게실을 나섭니다.
어디로 갈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제어 장치에 열쇠를 밀어넣는다.)

캐릭터 인장

GM

엘리베이터 안에는 제니퍼가 말한대로 발자국에 섞인 핏자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랜들 록스버그가 따라 들어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여기서 뭐 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무것도 안 해. (일갈한다.)
어디 갈 거야. 난 내려가.
올라갈 거면 먼저 올라가. 내려 줄 테니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헤집고 다니던 것 같은데.
여기 지하 못 내려가, 몰랐어?
(그리고 내 뒤로 문이 닫혔다.)

캐릭터 인장

GM

문이 닫힌 엘리베이터가 크게 덜컹거립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제 단둘이다.) 내려갈 수 있을지도 몰라.

캐릭터 인장

GM

혹시나? 설마? 했지만 설마는 역시나입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는데다가 불까지 꺼집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내려갈 수 있을⋯⋯ 아?
(깜빡. 깜빡.) 아.
하⋯⋯.
(그래도 열쇠를 쥔 손에서 힘을 풀진 않는다.)
(제어 장치에 밀어넣은 열쇠를 돌린다. 안 열리나?)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이 열쇠를 구멍 안에 넣고 잔뜩 씨름하고 있으면,
무언가 가까이 맞닿아 옵니다.
⋯랜들? 지금, 갑자기, 뭘 하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느릿이 고개를 돌린다.) 너 지금 뭐 하는⋯⋯.

캐릭터 인장

GM

랜들이 케일럽을 벽으로 밀치고 가까이에서 바라봅니다.
어두운 가운데 타인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
그러니까, 너를⋯.
⋯ ⋯ ⋯.
(멎는다. 그대로 떨어졌다.) 됐다. 김새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숨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
⋯⋯.
뭐야, 씨발?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그 순간, 다시 엘리베이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하던 거 마저 해.
아래로 내려간다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머리⋯⋯. (그러니까, 지금 머리가 아픈 건 벽에 부딪혀서야. 저 씨발 새끼가 나를 벽에 밀어서⋯⋯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다. 짜증스럽게 몸을 돌린다.)
(열쇠를 돌린다.)

캐릭터 인장

GM

정상 작동을 시작한 엘리베이터는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하. 하하.
내려가잖아, 새끼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네, 좋겠다~.

캐릭터 인장

GM

이렇게 은밀하게 숨겨진 공간이라니 대체 뭘 하는 곳일까요?
지하로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건 텅 빈 공간입니다. 콘크리트 발린 벽과 기둥이 그대로 있으며 동시에 코를 찌르는 썩은 내가 납니다.
휴대폰 라이트 등을 켜고 중앙으로 걸어갈수록 바닥에 핏자국과 함께 그 안에 보이는 건 나무를 쌓아 만든 제단입니다.
제단 위에는 난도질 당해 죽은 시체가 두 구.
마치 무언가를 위해 바쳐진 듯 손을 가지런히 포개어 하늘을 향해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배에 칼을 찔러 넣은 채로 쓰러진 포즈의 게리도 이곳에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GM

san c 1/1d4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후, 후. 후우.
허억. 허.
허억⋯⋯.
cc<=23 (1D100<=2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 ⋯ ⋯.
거짓말.
cc<=75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1d4만큼 감점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1d4 제발⋯⋯!!!!! (1D4) > 2
헐 개꿀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3 → 21

main

캐릭터 인장

GM

바닥에서 [찢겨진 종이] 들이 팔랑거리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케일럽 랜킨의 유구한 못된 버릇 하나.)
(물러서지 못한다는 것. 어떤 상황이 들이닥쳐도.)
(호흡이 심하게 흐트러진다. 낯이 엉망이다. 곧 깨질 것 같은 표정을 한 채⋯⋯)
(종이를 줍는다. 홀린 듯이.)
(읽을 수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읽는다. 어쩔 수 없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우웩, 비위도 좋다.

캐릭터 인장

GM

제단 너머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말의 형태가 일렁거립니다.
케일럽은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기절한 건지 잠든 건지 알 수 없지만 눈을 뜨니 어떤 모텔 방의 풍경이 들어옵니다.
벌떡 일어나 보면 침대 위고⋯ 옆에는 랜들이 누워있습니다.
이 방은 다른 방과 똑같은 디자인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몸을⋯⋯ 일으킨 채다. 주위를 둘러본다. 이해할 수가⋯⋯)

캐릭터 인장

GM

모텔의 방 안입니다. 당신의 방은 아닌 것 같지만요.
특별히 둘러볼 것도 없고, 짐도 없고.
옆에 있는 랜들 록스버그가 고작입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아, 머리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다시 침대에 주저앉는다.) 이게 뭐야?
여기 어딘데.
아까 그거, 뭐, 무슨⋯⋯.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글쎄.
여긴 네 방도, 내 방도 아닌 것 같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걸 누가 몰라? (신경질적으로 일갈한다. 속이 뒤집힌다. 게워내고 싶다. 먹은 것도 없는데.) 사, 사람이.
사람이⋯⋯ 제물⋯⋯ 제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드물게 당신의 말버릇을 따라 했다.)
그런 게 중요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서, 케일럽 랜킨은 자신이 아주 오래 들어 왔던 대답을 했다.)
그럼 뭐가 중요한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여기에 너와 내가 있다는 거야.
⋯라고 할까. 갇힌 것 같지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 씨발. 갇혔잖아! (발칵 소리친다.) 이게⋯⋯,
⋯⋯.
(책의 내용을 상기한다.) 꿈.
꿈일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모텔방에 문이 안 열리고 두 사람이 갇혔다라.
이거 그거네. 섹스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케일럽 랜킨은 랜들 록스버그의 머리통을 아주 세게 쳤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머리가 친 방향대로 밀려난다.) 아.
왜, 시비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까부터 자꾸 왜 내 말 따라하냐? 씹새끼야. (한 대 더 친다.)
씨발, 이 새끼 때문에 머리도 안 돌아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있잖아. 꽤 괜찮지 않아?
(맞은 머리통을 살살 문지른다.) 여기⋯ 좋은 곳이야, 케일럽.
좋은 꿈을 보여줘.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돼서 좋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바삐 움직이던 눈동자가 멈춘다.)
(이윽고 그것은 랜들 록스버그의 두 눈으로 향한다.)
(녹색 눈. 녹색 네온사인. 있잖아, 너는 이 장소를 꼭 닮았어.)
(기이하고 이상해. 나쁜 꿈 같아. 그러다가도 함께 있으면 어쩐지 아득해지고, 그래서 무언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
(깜빡. 깜빡.) 너 말이야.
무슨 꿈을 꿨어?
뭐라고 대답했어? 그 남자에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안아주면 대답해 줄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 씹새끼가, 아직 덜 처맞았나. (손을 들어올린다.)
(올리고만 있다.) ⋯⋯.
장난치지 마.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장난 아니었는데. (눈 한번 깜박하지 않았다.)
남자를 만났던가?
기억이 안 나. 나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 (한숨 쉰다.) 기대 안 했어. 너는⋯⋯,
너는 언제나 나를 위하는 척만 하잖아⋯⋯.
도움이 될 리가 없지. 바보 같은 기대였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고 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어쩔 도리가 없다. 그 말에 비웃음이 먼저 나왔다.)
그냥 여기에서 살다 썩어 죽어버려. 그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머리를 잔뜩 헤집고도 남을 만큼⋯ 아주 강렬한 감정을⋯ ⋯. ⋯ ⋯ ⋯.
왜 그런 표정이야?
좋았다니까. 케일럽, 정말로.
네가 아직 며칠 못 지내서 그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좋았겠지. 너는 감정의 좋은 점만 취할 수 있으니까.
그래. 씨발 새끼야. 좋았겠지.
좋았겠지. 휘둘리기만 해도 괜찮으니까. 아무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좋았겠지, 씨발! 그것들에 휩쓸려 삶을 잃는 감각 같은 거 느끼지 않았을 테니까!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고 했어.") 아무렇지도 않았겠지!
(그러나 지금, 둘 중 누가 더 '뜨거운'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는 명백하다.) 넌 항상 그 모양이야, 씨발!
그래서 사람 죽였어? 씨발아.
그래서 죽인 거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받아내며, 케일럽 랜킨을 하릴없이 쳐다만 보다가,)
(곧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ー아아아아아악!!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그리고 잔뜩 화가 나고,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랜킨의 멱살을 잡고 넘어트린다.)
넌, 넌, 내가.
내가, 내가 계속, 너를 신경 쓰면서 아무 감정도 없다는 것처럼 웃기만 하니까.
정말로, 정말 내가 인형인 줄 알았어!?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분이 조금도 가시지 않는다.)
네가 마땅히 화내고, 쏟아내고, 비난할 수 있는, 상관없는, 그, 그래도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 내가?!
지금도⋯ ⋯ ⋯!?
아직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머리가 좋다.)
(나는 눈치가 빠르다.)
(나는 랜들 록스버그를, 알고 있다.)
(아마도.)
(그러니 가늠해 보자. 이건 시늉일까?)

캐릭터 인장

GM

심리학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40 심리학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캐릭터 인장

GM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연기 같아 보이진 않은걸요.
그도 그럴게, 당신도 정말로 이루지 않았나요?
*꿈속에서는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멱살이 잡혀 뒤로 나자빠진 채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머리가 울렸고, "너 지금 뭐 하는─" 하는 소리가 나오다 이내 사그라들었다.)
(이제 케일럽 랜킨은 바닥에 누운 채고, 랜들 록스버그를 올려다본다.)
(역광이 진다.)
내가 마땅히 화내고, 쏟아내고, 비난해도⋯⋯, (이를 악문다. 뿌득, 하고 갈리는 소리. 데자뷰.) 상관 없잖아.
너 신경 안 썼잖아, 이 씨발 새끼야.
지금까지 아무 신경 안 썼잖아. 내가 뭐라고 하건!
내가 뭐라고 하건, 무슨, 무슨 생각을 하건, 무슨 마음을 먹고 무어라고 지껄이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굴었잖아, 씹새끼야!
신경 안 썼잖아! 내가 아무렇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뭐?
뜨거운 감정 지랄하네. 이 씨발 새끼야, 넌 나한테 고백한 거야!
한 번도 나 때문에 좆같았던 적 없다고 시인한 거잖아.
그러니까 그따위 소원을 빌었겠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자, 이번엔 랜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멱살을 놓친다.) 그럼,
그럼, 지금은⋯?
내가 지금 애원하고 있잖아. ⋯ ⋯.
아무렇지 않지, 않다고, 말하고 있잖아.
그럼 돌아봐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 이 씨발⋯ 이 좆같은 새끼가. 너만 막말할 수 있는 줄 알아?
계속 도망친 주제에, 계속 망설인 주제에.
좆같고 뭐고, 모든 걸 전부 내 탓으로 하고 싶을 뿐인 주제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랜들 록스버그의 손이 미끄러지는 순간, 그의 당기는 힘에 의해 조금 떠 있었던 케일럽 랜킨의 머리통이 바닥으로 추락한다.)
(퍽, 소리를 내며 그의 머리가 지면에 닿는다. 짧은 비명이 잇따른다.)
(아. 이런. 이번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진심일 거라고, 생각할 뻔했다⋯⋯ 울어서.) 돌아보라고?
내가?
이제 널 돌아보기까지 하라고, 나더러?
나한테?
감히⋯⋯?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그래⋯!!
그러면 안 돼?
조금의⋯ 나에 대한 조금의 마음도 없는 건가?
그정도 인정도 없어? 내가, 내가 너를⋯
필요하다고 하고 있잖아.
아주 간단한 일이잖아, 그러면.
⋯해줄 수 있잖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제 알겠어. (몸을 일으킨다.)
넌, 씨발, 배가 쳐 불러서, 좆같고 황홀한 꿈을 꾸고 있는 거야.
그래. 확실해. 내가 알아. 왜냐하면,
왜냐하면 네게 내가 필요할 리가 없거든.
즐겁겠다. 좋겠네. 이제 삶의 모든 좋은 것들을 모조리 경험해 봤어. 내 몫의 좋은 것까지 전부 네가 가져갔어.
비켜. 이 씨발 새끼야. 넌 꿈 꾸고 있는 거야. 너는⋯⋯
너는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괜찮아.
그냥 지금 옆에 있는 게 나일 뿐이야⋯⋯.
그건 유감이네⋯⋯ 너도 나와 이러고 싶진 않았을 거야.
비키라고 했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자 랜들은 본인이 수식어 그대로, 아주 간단하게 울음을 멈춘다.)
이상하네.
어떻게 해야 네 마음에 들 수 있지?
분명 네가 바라던 거라고 생각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진심이었어야지.
진짜로, 진심으로, 정말로, 사무치게 나를 필요로 했어야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시간에, 모든 때에, 모든 경우에서.
넌 못 그러잖아⋯⋯ 가진 게 많으니까⋯⋯.
그러니까 버려야 할 것도 많지. 다행이다. 그건 다행이야. 난 버릴 것도 없거든.
비키라고 세 번 말한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케이.
악몽을 꾸게 된다면 언제라도 나에게 와.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케일럽은 다시 한번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숨.)
(쉰다.) 허억.

캐릭터 인장

GM

네, 전부 꿈입니다. 우습게도.
그런 랜들 록스버그가 진짜일 리가 없죠.
⋯라고 생각하면, 바로 옆에 랜들 록스버그가 누워있습니다. 잠들어 있습니다.
비는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비 사이에 숨어 들리지 않는 듯 하지만 괴물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그 사이에 섞여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가야 한다.)
(깨워서. 랜들 록스버그와 함께.)

 

올리비에 구드로

아, 저기요.
드디어 일어나셨네. 정신은 좀 드세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예, 예? (고개를 돌린다.) 누구⋯⋯.

 

올리비에 구드로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지하실에서 쓰러져 계신 걸 발견했을 뿐이에요. 두 분 다.
저는 301호에 살고 있는 마녀 올리비에예요.
당신, 마법사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입술이 비뚜름해진다.) 순수 혈통?

 

올리비에 구드로

어머, 초면에 혈통부터 묻는다니.
무례한 신사님이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잡종이라 그렇습니다. 못 배워서요.

 

올리비에 구드로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저는 두 분을 도와드리려고 온 거예요.
음음, 성함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랜킨. (눈매가 갸름해진다.) 어떻게요?
어떻게 돕는다는 거예요, 이곳에서?

 

올리비에 구드로

록스버그 씨가 이미 몽마의 타겟이 되었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당신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름 아네.
짐작하고 있었어요.

 

올리비에 구드로

혹시나 해서 묻겠는데, 그 분을 구하고 싶으신가요?
낮에 소란스러운 광경을 봐서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하고 싶냐"면, 음. 아니요.
그런데 "해야 하냐"면, 그렇죠.
"할 수밖에 없냐"면, 더더욱 그렇고.
본론이나 말씀하시죠.

 

올리비에 구드로

어머, 이상하네⋯ 왜 이렇게 회의적이지?
분명 행복한 꿈을 꿨을 줄 알았는데.
⋯아, 이게 아니고.
(케일럽의 손을 붙잡고 그 위에 방울을 올려준다.)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전, 아주 오래전부터 몽마의 타겟이 되고 싶었어요! 어째서 이곳에 오래 머문 제가 아니라, 이⋯ 록스버그 씨가 당첨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그건 자명하죠. (조용히 덧붙인다.) 행복한 경험을 시켜준다잖아요.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전부 그를 사랑하거든요.
그러니까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게 하고, 나를 이곳에 가둔 거겠지. 그에게 좋은 건 전부 주었어.
이제 대가를 치를 시간이지만 구태여 그래야 할까?
사랑하는 랜들, 넌 좋은 것만 향유하렴. 그러니 이젠 빠져나와. 그렇게 해줄 사람을 보내 줄게⋯⋯.
말로 하니까 진짜 비참하네⋯⋯. (까딱.) 말 계속 하세요.

 

올리비에 구드로

(올리비에는 잠시 말이 없었다.)
듣다 보니 이상한데, 그러면 랜킨 씨는 왜 이 분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렇게 비참하다면 두고 가도 괜찮을 텐데.
당신에겐 그럴 의무가 없는 걸요? 아, 그랬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아시죠?" 눈을 찡긋 거렸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잘 몰라요.
알기 싫은 건지도 모르고. 아는데 모르는 척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하여간에, 그게 당신 알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구드로 씨.
계속하시죠.

 

올리비에 구드로

뭐, 좋아요. 어쨌든 제겐 좋을 일이니까요.
이 방울은 꿈속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 저주를 가둬서 제게 가져다주세요.
꿈으로 들어가는 주문은 당신도 알고 있어요.
그리 어렵진 않을 거예요. 꿈에선 뭐든 가능하다고 하잖아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뭐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방울을 받는다.)
그럴게요.

 

올리비에 구드로

자, 그럼. 옆에 누우세요.
잠들기 좋은 향초를 켜드릴 테니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군말 없이 침대에 기어들어간다. 흘끔 시선이 돌아간다.)
(랜들 록스버그는 아주, 아주 편안해 보였다.)
(⋯⋯제대로 눕는다. 양손을 모아 배 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눈을 감는다.)

캐릭터 인장

GM

좋아. 주문의 여파로⋯
1d5점의 이성과 1d5점의 마력을 소비합니다.
1d5 (1D5) > 2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광기다⋯⋯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1 → 19

main

캐릭터 인장

GM

1d5 (1D5) > 2
하지만, 여긴 꿈이라서 광기는 별도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MP : 5 → 3

main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와!

캐릭터 인장

GM

아무튼, 방금 일어난 게 무색하게도 다시 잠에 듭니다.
케일럽이 정신을 차리면, 그곳에는⋯
그곳은 어떤 높은 건물의 옥상입니다.
그리고 랜들은 누군가와 함께 불꽃놀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곳은 많은 것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고, 하늘에 수놓는 불꽃놀이는 화려함의 극치이며.
누군가의 곁에서 웃는 랜들의 옆얼굴은⋯.
⋯ ⋯ ⋯.
아니,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죠.
랜들을 데리고 나가야 합니다.
여긴 그의 꿈 속이니, 랜들만 설득해도 어렵지 않게 저주를 가둘 수 있을 겁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뭐? 나 참.
"악몽을 꾸게 된다면 언제라도 나에게 와"라고⋯⋯?
(한 걸음.) 지랄하네. 씨발. (두 걸음.)
(세 걸음.) 악몽을 꾸는데 왜 네게 가? (네 걸음.)
(이곳은 좁은 옥상. 그래서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진다. 다섯 걸음.) 그럴 리가 없지.
(여섯 걸음.)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지. (일곱 걸음. 여덟⋯⋯ 아홉.)
네가 내 악몽이야⋯⋯ 알아들어?
내 악몽은 너라고⋯⋯.
(그리고, 열 걸음.)
(케일럽 랜킨이 랜들 록스버그의 어깨를 잡아챈다.)
일어나.

캐릭터 인장

GM

찾아왔습니다.
이 달콤한 꿈 속에, 케일럽 랜킨이, 랜들 록스버그를 만나기 위해.
랜들이 케일럽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집니다. 누군지 확인도 못했는데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왜 이렇게 늦었어? ⋯.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기다렸다는 것처럼 말하지 마⋯⋯.
행복했잖아.
나는 네게 화평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대답 대신 기대고 있던 난간 아래를 내려다본다. 까마득한 높이다. 차들이 무서운 소리를 내며 지나다니고 있는 거리의 모습이다.)
네가 나타나기까지, 이곳은 아무도 없었어.
⋯나는 그게 너무 외로웠어.
별 건 아니지만 그랬어.
아무래도 뜨거운 감정이 낳은 부작용인 모양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공허해지는 거.
무엇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거.
그래서 한없는 환멸에 시달리는 거.
나도 알아. 내가 더 잘 알지. (그에게서 방울 소리가 난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 말을 끊는다.) 그만하자, 랜킨.
내가 너를 알아차리지 못하듯이 너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 거야. 그건.
감히 전부 아는 척하지 마.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 합의하자. 앞으로도 서로 좆같이 굴기로.
그래도 네가 그때 내게 애원했잖아.
아무렇지, 않지, 않다고, 이야기했잖아.
전부 거짓말인 거 알아. 그래도 돌아본 거야.
그러니까 이번엔 내 말 들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거짓말 아니야, 그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알겠다고.
내 말 들으라고 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어떻게 증명해 줘?
뛰어내릴까?
(나는 망설임 없이 난간을 올라섰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리고 나는, 망설임 없이 너를 잡는다.) 그것도 양보할 줄 알고.
안 되지. 안식은 내 거야.
그것만은 내 거야. 못 줘.
내려와. 돌아가야 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건 전혀 설득되지 않네.
네 피해망상 때문에 너는, 너만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야.
나도 벽에다 대고 말한 기분이었어.
아무렇지, 않지, 않아.
네가 지긋지긋하고 답답하고 짜증 나.
빌어먹을.
너랑 있으면 좆같은 감정뿐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꿈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꿈이고, 깨우고 깨워야 한다니.
너랑 있으면 하나도 잘 풀리는 게 없어, 이 빌어먹을 새끼야.
기분이 끔찍해. 너도 끔찍하고⋯⋯
그리고, 지금,
아주 잠시나마 기쁘다고 생각한 내가 제일 끔찍한 것 같아⋯⋯ 아무래도.
모를 수도 있었는데, 그런데 또 이 모양 이 꼴이야⋯⋯ 꿈 속에서도.
너랑 있으면 쓰레기 같은 감정뿐이야⋯⋯.
그러니까, (더 지체하지 않는다. 그는 방울을 들어올린다.) 돌아가자.
쓰레기장으로.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킨.
잘 봐.
잘 들어.
잘 기억해.
잊으면 안 돼.
이번에도 들어준 건 나야.
그건 네가 말한 그 빌어먹을 *아무렇지 않아서*가 아니야.
명심해.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의 방울에서 딸랑,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동시에 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불현듯 하얀 빛으로 시야의 모든 공간이 매워집니다.
시차를 두고 굉음이 들립니다.
파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창문 밖이 붉어집니다.
건물 어딘가에 불이 붙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좆같은 싸구려 러브 호텔. 분명 피뢰침 설비도 엉망이었던 거겠지.)
(아주 잠시간 생각한다. 음. 이대로 누워 있을까?)
(⋯⋯하지만, 그래. 그렇지. 옆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이거 꿈일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가 먼저 몸을 일으킨다.) 꿈이라면⋯⋯,
불이 날 리 없어. 나는 불타 죽게 해달라고 빈 적은 없으니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게, 황홀하진 않네. (따라 침대에서 내려온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차⋯⋯ 비에 침수된 건 아니겠지. ⋯⋯. (깜빡. 깜빡.) 가야 하는데⋯⋯.
가야지⋯⋯. (느적느적 몸을 끌고 나선다.) 가야 해.

캐릭터 인장

GM

그렇게 두 사람이 모텔의 방에서 어렵지 않게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가는 길에 떨어트린 방울은 올리비에가 줍습니다.
그는 그대로, 기쁜 얼굴을 하며 불길로 뛰어듭니다. 정말 알 수 없는 인간이군요⋯.
어찌저찌 밖으로 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 정말 최악이야.
정말로 모욕적인, 쓰레기 같은 감정뿐이야.
조금도 행복하지 않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곧 괜찮아질 거야. 넌 언제나 그랬잖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면 너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안 괜찮아져.
상관 없어. 이렇게 산 지가 십 년이 넘어.
이제 기억도 안 나. (걸음이 느리다.) 불⋯⋯,
따뜻하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뛰어들지 그랬어.
아니야. 사실 못한 이유를 알아.
넌 죽을 용기도 없는 겁쟁이거든.
어떻게든 논리를 대면서 내 탓하고 싶겠지만, 어쩔 수 없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대답하는 대신에 넘실거리며 춤추는 불꽃을 바라본다.)
(한참 정적이다가,) 용기가 생기면 그땐 일러 줄게⋯⋯.
그건 지금은 아니야.
항상 그게 제일 큰 문제지.
기분이 쓰레기 같아. 감정도. 마음도.
그래도 어쩌겠어. 아직은 용기가 없어. 말마따나.
(불에서 등을 돌린다.) 가자.

캐릭터 인장

GM

온갖 더러운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하면 안되는 말을 하거나 상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말들이 구겨져서 쓰레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가 미워졌나요?
어느새 비는 그치고 불길도 잦아듭니다.
그리고 불길보다 새빨간 태양이 지평선 너머에서 떠오릅니다.


Ending.1 : 으스러뜨려!
랜들 록스버그, 케일럽 랜킨 생환.
곧 구급차와 소방차가 찾아옵니다. 모텔은 전소되어 잿더미만 남습니다. 타겟의 육신을 잡아먹지 못한 파편은 다시금 잠에 빠집니다.
클리어 보수 이성치 회복 +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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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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