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24분 중 1231분
2024
시즌 1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2: 31화 “메리 크리스마스.”
お揃いの悪夢でずうっといっしょ!
출연: 랜들 록스버그, 케일럽 랜킨
장르: 로맨스, 멜로, 범죄, 스릴러,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그리고 해피 뉴 이어.”

 

 

 

더보기

 

main

캐릭터 인장

GM

Don't be afraid. You know me.
CLOACA
KPC. 랜들 록스버그 PC. 케일럽 랜킨


"태풍 “에밀리”가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균 풍속 300 km/h, 분당 최대 풍속 378 km/h 이상을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은 피해규모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풍 경로에 놓여있는 플로리다는 동부와 남부에 거주 중인 모든 주민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 … . "
어두운 오후. 차창에 빗물이 질척하게 달라붙었다가 긴 줄기를 남기며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비행기도 배도 전혀 뜨지 못하는 데다 가는 가게마다 문을 줄줄이 닫아버렸으니 말이죠.
쉴 새 없이 눈과 귀를 조롱하는 천둥번개에 랜들은 다소 지쳐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사실 바로 어제까지 랜들이 운전대를 잡고 혹사당하지만 않았어도 오늘도 랜들이 운전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핸들을 잡은 건 케일럽 랜킨.)
(그리고 핸들을 잡은 이는 필연적으로 조수석의 타인이 아니라 안전한 운신에 집중하기 마련이라, 지금 케일럽은 랜들의 '피로'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 씨⋯⋯. (와이퍼가 빗물을 자꾸 밀어낸다. 역부족이다.) 안 보여⋯⋯.
(빨간 불. 브레이크를 밟은 그가 옆을 돌아본다.) 호텔까지 얼마나⋯⋯,
⋯⋯.
자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울렁울렁울렁⋯ 체기가 밀려온다.)
야, 운전 좀⋯ 살살⋯ ⋯우욱.
(바로 창문 내린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니, 폭풍우가 치는데 오는데 어떻게 살살⋯⋯ 하아⋯⋯. (오른손이 핸들에서 떨어진다. 그대로 등을 탁탁 두드린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 미친⋯ 이래서 미국이 싫어. 쓸데없이 땅덩이만 커.
(창문을 다시 올린다.) 모망젤까지 얼마 안 남았어. 이 산 중턱 너머에 ⋯ ⋯ 아, 잠깐만. 눈 좀 감고 있을게.
넌 멀쩡해 보이네.

캐릭터 인장

GM

그래도 주변 호텔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방 하나를 간신히 구해 쉴 곳을 찾았으니 다행입니다.
게다가 아무 호텔도 아니죠.
이 동네에서 가장 명성이 자자한, 꺼지지 않는 화려한 불빛의, 그 이름이라 함은…
그렇게 자잘하고 쓸모없는 대화가 오가던 도중,


민첩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솔직히, 랜들이 그런 호텔을 예약했다고 했을 때, 케일럽은 '와 돈지랄 대박⋯⋯' 하고 생각했다.)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캐릭터 인장

GM

빵 ―
역주행하던 트럭 한대가 굵은 빗줄기를 뚫고 클락션을 울리며 코앞으로까지 다가옵니다.
케일럽이 직전에 재빨리 핸들을 꺾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트럭은 비틀거리더니 사과도 없이 쌩 떠나 버립니다. 방금까지 무슨 얘기를 하던 건지 잊어버릴 정도로 크게 놀란 둘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씨, 씨발 뭐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씨발!! (그 와중에도 랜들의 등을 두드리고 있었던 터라, 케일럽은 한손으로 핸들을 꺾어야 했다.)
뭐야, 미친 새끼! (덕분에 손목이 거의 돌아가다시피 한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란 관절이 욱신욱신 쓰라리기 시작한다.)
아, 헉⋯⋯, 후⋯⋯, 씨발.
(잠이 확 깬다. 숨을 몰아쉰다.) ⋯⋯.
씨발 뭐지? 이 날씨에 역주행을 한다고?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와, 진짜 오늘 죽을 뻔, 우, 웨엑⋯⋯. (차가 멈춰 서면, 바로 차문 열고 쏟아내러 간다.)

캐릭터 인장

GM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숨을 몰아쉬다가⋯⋯ 차문이 열리는 소리.)
(케일럽은 황망한 낯이 된다.) 아니, 저 새낀 왜 또⋯⋯.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peep.”
뒷좌석에서 높고 청량한 소리를 듣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GM

얼핏 들으면 새의 지저귐 같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게다가 차안, 불이 꺼진 뒷좌석에서 들린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반쯤 초췌해진 표정으로 차 안으로 돌아왔다. 이 여행은 처음부터 거지 같았어. 따라오는 게 아니었는데⋯ 그런 원망을 하면서.) 아, 골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사실 랜들을 쫓아 나가려고 했는데, 차 안에서 들릴 리 없을 법한 소리가 들려 버려서 그만 온 신경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랜들이 돌아왔을 무렵, 그는 "야. 괜찮아?" 따위의 형식적인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런 케일럽에게.) 너 때문이야. 미친.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무슨 소리⋯⋯, (깜빡.)
(그제야 고개가 돌아간다.) 뭐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방에나 처박혀 있지 대륙 횡단한다고 여기까지 오니까 그렇지. (투덜투덜⋯)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만 처 말해. 오늘로 벌써 네 번째야. (짜증스럽게 일갈한다.) 안전벨트나 매. 빨리.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더 이상 대답이 이어지진 않는다. 랜들 록스버그 특기, 이런 데에서만 말을 잘 듣는다. 안전벨트가 딸깍하고 잠겼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안전벨트가 잠기는 소리.)
(케일럽은 곧바로 다시 밟기 시작한다.)

캐릭터 인장

GM

무례한 조우를 뒤로 하고, 둘은 궂은비를 뚫고 조금 더 달려 모망젤 호텔에 도착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지독한 태풍이네요.”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된 입구에서 나온 연로한 도어맨이 장우산을 씌워주며 환한 미소로 반깁니다.
짐을 맡기고 서둘러 호텔 안으로 몸을 피하면 이번에는 유니폼을 갖춰 입은 벨맨이 살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새삼⋯⋯ 5성 호텔이군.)
예, 예. 감사합니다. 저기, 체크인은 어디에서⋯⋯ (기진맥진한 랜들을 반쯤은 질질 끌며 들어선다. 대화 와중, 자연스레 "벨맨"에게로 시선이 간다.)

캐릭터 인장

GM

훤칠한 키에 산뜻한 인상을 가졌습니다.
부드러운 갈색머리는 뒤로 말끔히 넘겼으며 모망젤의 상징색인 고급스러운 버건디 벨벳수트는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엄청나게 부담스럽다.)

캐릭터 인장

GM

"체크인은 안쪽에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통로를 따라서 이동해 주세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랜들 이 자식 왜 뻗은 거야~! 이런 곳에선 네가 좀 대신 얘기도 하고 하란 말이야~!! ⋯⋯하고 생각만 한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등에 처박혀 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아이 씨⋯⋯. (그런 와중 호텔의 "입구"에도 시선을 한 번 준다.)

캐릭터 인장

GM

하얀 대리석이 오성급 호텔다운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며, 입구를 전체적으로 장식하는 작고 큰 등들이 따뜻한 빛망울을 만듭니다.
미시시피의 등대, 샹들리에의 불이 꺼질 줄을 모르는 곳이란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고 있군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부담스러워진다. 그는 입안에 고인 침을 모아 삼킨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직 멀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아⋯⋯. (숲도 한 번 볼까 하다가⋯⋯ 말았다.)
알겠어. 알겠다고. (그리고 질질 끌고 통로를 따라 이동한다.)

캐릭터 인장

GM

벨맨을 따라 호텔 광장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서 직원과 투숙객들이 뒤섞여 분주히 움직입니다.
벨맨과 같은 복장을 차려입은 직원들이 카트에 짐을 한껏 실어 나르거나 길 안내를 하느라 분주해 보입니다.
“미시시피의 등불, 모망젤 호텔은 83년의 전통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전 직원의 투철한 주인 정신과 철저한 관리 덕분이죠. 아름다운 뷰만큼 깔끔하고 세련되게 구성된 룸과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가 호텔에 대한 얘기를 하며 체크인을 돕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부담스러워⋯⋯!! 나는 정크러쉬에서 묵었던 모텔 정도가 딱 내 수준에 맞는 것 같아⋯⋯!!)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 랜킨의 퍼컬이 러브♥호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야 그거랑 그건 다르지.

캐릭터 인장

GM

모가 다르지 ㅇㅅㅇ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무튼 대충 고개만 주억거린다. 그나저나 이 새끼, 진짜 내가 체크인을 끝낼 동안 계속 뻗어 있을 생각인가?)
야, 야. (툭. 툭.) 몇 층.

캐릭터 인장

GM

카운터 뒤 빼곡한 서랍장 중 ‘2308’이라 쓰여있는 서랍칸 안에 있는 열쇠를 받아 대신 건네줍니다.
“여분 키가 없어서 투숙객분들께는 하나만 제공해 드릴 수 있으니 분실에 유의해주세요. 23층! 성수기에 구하기 힘든 방을 잘 구하셨네요. 2308호는 뷰가 특히나 아주 아름다울 겁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네 선택권이 방금 사라졌어. (키를 받아들며 랜들에게 말해 준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빼꼼 얼굴을 들이민다.) 어때. 잘 구했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니.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마음에 들지 않아?
여기 5성급이고 리뷰도 좋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안 들어. 미친⋯⋯. ("부담스러워⋯⋯" 하고 애써 덧붙이진 않았다.)
말할 정신 있으면 네 힘으로 걷기나 해. (질질⋯⋯ 끌고 키 들고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넌 그러면 거지 같은 러브 모텔-정크러쉬-에서 자던가. (뒤따라 같이 걸어간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래. 저주 고맙다. (무슨 여긴 엘리베이터마저 으리으리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을 발걸음을 질질 끌다가⋯ 불현듯 우뚝, 엘리베이터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주머니를 한참 뒤지기 시작한다.) ⋯ ⋯아.
잠깐만.
휴대폰 차에 두고 왔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아. 그거 휴대폰. (깜빡.)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먼저 올라가 있어. 가지고 들어갈 테니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안 그래도 아까 뒷좌석에서 이상한 소리 들렸는데⋯⋯. (흘끔.)
혼자 갈 수 있어?
얼굴이 반쪽인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무슨 소리? 됐어, 됐어. 내가 다섯 살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휴대폰 알림음이었나 보지.
그래. 됐다. 됐어⋯⋯ 알아서 갔다 와. (손 휘휘 젓는다.)
허튼 짓 하지 말고 일찍 와. 나 지금 피곤해. 잠들지도 몰라. 키 하나뿐인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알겠다니까. (하품 한 번 시원하게 하며 인파를 헤집고 돌아간다. 언제나 이 무리에 잘 물들면서도, 가끔은 너무나도 이질적이게⋯)

캐릭터 인장

GM

…그를 잡을 틈도 없이 벨맨과 둘만 남겨졌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렇게 단둘이 남았다. 이⋯⋯ 벨맨과.)

캐릭터 인장

GM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와중에도 벨맨은 변함 없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엄청나게 부담스러워서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만 있다. 시선이 계속해서 발끝에 머문다.)

캐릭터 인장

GM

"손님, 한가지 당부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러다, 고개를 든다.)
예?

캐릭터 인장

GM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본다면 바로 불을 켜고 호텔 관리인을 불러주세요."
"창문이 큰 호텔 특성상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에 의한 착란현상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신속하고 친절하게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예? (당황해서 되묻는다.) 착란 현상이요?

캐릭터 인장

GM

"예, 이런 호텔에선 가끔 겪는 일들이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런 호텔"이라는 단어. 케일럽 랜킨은 기묘한 기분이 된다.)
(그러므로 더 말하는 대신 고개를 대충 주억인다. 주머니에 찔러넣은 왼손으로 열쇠의 가장자리 끝을 자꾸만 매만진다.)

캐릭터 인장

GM

그와 대화를 하고 있으면 엘리베이터가 금세 1층에 도착합니다.
그가 모자를 벗어 정중히 인사하며 활짝 웃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신의 가호"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이상하지 않다. 이 나라는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나라니까.)
(그런데 왜 저 말이⋯⋯ 귀에 거슬리지?)
cc<=70 관찰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기 직전. 줄곧 얼굴에 고정되어 있던 벨맨의 밝은 미소가 사라집니다.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무전기를 꾹꾹 누르며 무어라 다급히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어?
잠깐. 저기,
(말을 더 잇기 전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힌다.)

캐릭터 인장

GM

문이 닫히면서 그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시끌벅적한 로비와 상반되는 고요한 침묵이 좁은 공간을 채웁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멍청한 표정이 되어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남는다.)

캐릭터 인장

GM

덜컹, 덜컹… 엘리베이터가 십몇층 언저리를 지날 때쯤, 천장의 불빛이 불안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잠깐.
행운 성공하면 리롤을 제안한다.

캐릭터 인장

GM

오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50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보통 성공
아자!!

캐릭터 인장

GM

“peep.”
차 안에서 들은 것과 똑같은 소리가, 이번에는 분명히 났습니다.
꺼림직한 동시에 뒤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인기척까지 느껴졌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휴대폰 소리가, ⋯⋯.
(뒤를⋯⋯,)
(돌아봐야 한다.) ⋯⋯.
(그는 아주 느리게,)
(느리게, 고개를 돌린다.)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 바로 뒤에서 우글거리던 무언가가⋯
새까만 그것은 아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요, 이건 그냥 착각일지도 모르겠어요.
불쾌한 직감이 등줄기로 타고 오를 때쯤,
땡.
…도착을 알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주머니에 찔러넣은 손이 열쇠 가장자리를 자꾸만 매만진다.) ⋯⋯.
(심호흡. 길게 두 번.)
(그리고 천천히 나선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캐릭터 인장

GM

고급스러운 버건디 카펫이 길게 늘어져 복도 끝에 위치한 2308호로 인도합니다.
양옆으로 2301호, 2302호.. 2307호까지 늘어져 있습니다.
복도에는 짐을 챙기는 투숙객들과 놀이방에 가고 싶다며 졸라대는 아이들로 북적거립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사람이 많다. 그 사실에 기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우스운 일이다. 케일럽 랜킨은 '화목한' 가정을 직접 제 손으로 아작낸 인물이었으므로.)
(그는 다소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보폭을 크게 한다.)
(방에 도달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매만지던 열쇠를 꺼내 잠금 장치에 댄다. 자신이 아까부터 무서울 정도로 열쇠를 지분거려, 끄트머리가 살짝 닳았음을 그제야 알았다.)

캐릭터 인장

GM

카드키가 센서에 반응하면 가벼운 울림과 함께 문이 열립니다. 어둠이 케일럽을 반깁니다.
센서가 달린 자동 등이 움직임을 검지하고 켜짐과 동시에...
방의 가장 끝쪽, 반대편 구석에 웅크린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아니, 사람이라 명명할 수 있을까요?
족히 2M는 넘어 보이는 그의, 아니, 그것의 인영은 까맣고 커다랗고 위협적입니다.
길게 늘어뜨린 팔 끝에는 날카로운 손톱이 서늘하게 자리 잡고 있고 공처럼 커다란 눈은 케일럽을 뚜렷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산치체크(1/1D4)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숨이.)
(멈춘다.)
cc<=25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실패
1d4 (1D4) >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5 → 24

main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다.)
(정확히는, 내지 못했다. 대신해서 주춤주춤 걸음을 물린다.)
(그런데, 나는 들어온 직후 문고리에서 손을 놓아 버렸고, 덕분에 무거운 호텔 문은 금세 닫혀서,)
(물러서던 그의 등이 툭, 하고, 닫힌 문에 닿는다.)
(그는 퇴로가 없음을 자각한다.) ⋯⋯.

캐릭터 인장

GM

세상에 존재해선 안될 것을 본 것만 같습니다.
서슬 퍼런 눈이 케일럽을 응시하면 가위가 눌린 듯이 몸이 얼어붙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눈을 맞춘 채로 영원 같은 찰나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센서등이 꺼집니다.
동시에, 그것이 달려듭니다.


민첩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숨넘어가는 소리가 난다. 자신이 낸 것임을 뒤늦게 자각한다.)

캐릭터 인장

GM

반사적으로 피했지만, ‘그것’은 얼마나 빠른지 서늘한 감촉이 탐사자의 어깨 위로 닿습니다.
손톱이 길게 스치고 간 곳에선 소름이 돋아요. 몸을 움직이자 꺼졌던 현관등은 금방 다시 켜지고...
…그것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방안은 평온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보통 통상적인 영화에서는 이럴 때 다리에서 힘이 풀려 주르륵 무너지곤 하던데, 그는 그러지조차 못했다. 붙박인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 상태 그대로 시선을 굴린다. 평온?)
(평온하다고? ⋯⋯방안이 밝다.)
(주위를 둘러본다. 그는 혼자고, 아무 일도 없다.)

(그래서 숨을 크게 한 번. 고개를 앞으로 크게 숙였다가, 그대로 뒤로 확 젖힌다.)
(빡! 하는 소리와 함께 문에 뒷통수가 처박힌다.) 미친 거야.
(쾅. 쾅. 머리를 두 번 더 처박고 나서야 그만둔다.)
스트레스를 받은 거야. 스트레스⋯⋯ 스트레스야.

캐릭터 인장

GM

찝찝한 경험은 분명 환각이 아니었을 겁니다.
살짝 내려다보면 손톱이 스쳐 지나갔던 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흙과 오물이 묻어 있고, 지독한 냄새가 올라와 케일럽의 코끝을 맴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방 안은 여전히 환하며 깨끗합니다. 그런 괴물이 정말로 존재하고 있다면 이리 깨끗할 리가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GM

그래요, 이리 안전하고 단단한 호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리가 있겠어요.
... 랜들이 오기 전에 더러워진 옷을 벗고 씻는 것이 좋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감각과 이성 중 무엇을 믿어야 할까?)
(무엇을 믿어야 하지? 케일럽 랜킨은 쉬이 단정할 수가 없었다.)
(바깥은 어둡다. 비가 내리고, 운전을 오래 해서 심신이 피로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은 랜들이 없어. 나는 혼자야.)
피곤해서 그래.
(그대로 욕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캐릭터 인장

GM

고급스럽고 깔끔한 욕실에는 정갈하게 정돈된 수건 몇 장과 샴푸, 린스, 비누가 구비되어 있고 반투명한 샤워커튼이 욕조와 나머지 공간을 나눕니다.
따뜻한 물이 닿으면 긴장으로 경직 되어있던 근육이 사르르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랜들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제야 손목의 시큰거리는 통증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이 씨, 그 미친놈.
(욕조가 있는 곳이었고, 게다가 온갖 목욕용품마저 구비되어 있는 좋은 호텔이었지만 그는 한 시간씩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치스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
(키는 하나뿐이고, 그래서 랜들이 오면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워만 하고 감은 머리를 수건으로 틀어올린 채 나선다.) 아니, 왜 안 오는 거야?

캐릭터 인장

GM

노곤한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던 중…
화장실 불이 미약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타이밍 좋게 방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게, 랜들이 드디어 도착했나 봅니다.
…잠깐만, 열쇠는 분명 케일럽이 받은 것 하나 뿐인데.


지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랜들이 방 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
그것이 아직 안 나간 거라면... ...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주 반사적으로 욕실의 문을 밀어 닫는다.)
(잠금장치를 건다. 손을 벌벌 떠느라 몇 번이고 미끄러진다.)
(그 상태 그대로, 욕실 문에 등을 대고 서서 이번엔 주르륵 주저앉는다.) ⋯⋯뭐야?
뭔데? 저게⋯⋯, (그는 의식적으로 호흡하기 시작한다. 후. 하.) 저게 무슨⋯⋯.
(온몸의 신경이 바늘처럼 곤두선다. 어쩔 수 없이 귀를 기울인다.)
(문 밖 '그것'이 무엇을 하는지 "듣기" 판정해볼 수 있나?)

캐릭터 인장

GM

잠시나마 내려두고 있던 불안감이 다시 엄습해 옵니다.
당신은 겨우 목욕가운 한 장을 걸치고 있는 데다 욕실 안에는 무기로 삼을 만한 게 없어 보입니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문 밖 '그것'이 무엇을 하는지 듣기 위해, 아주 살짝 문을 열어보면...
‘그것’이 괴기한 소리를 내며 문으로 달려듭니다.
어디서 다시 나타난건지, 대체 무슨 이유로 당신에게 죽일듯이 달려드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부술 듯이 문을 두드리고 있으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불이 다시 깜빡거리며 서서히 꺼지기 시작합니다.


이성체크 (1/1D2).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온몸으로 문을 밀어 닫은 채 문고리를 목숨줄처럼 움켜쥐고, 덜덜 떨면서, 숨을 고르고자 애쓸 뿐이다.)
cc<=24 (1D100<=2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1d2 (1D2) >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4 → 23

main

캐릭터 인장

GM

정면으로 맞서 싸우더라도 그것을 이길 수 없음을 직감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숨어있는 것이 최선이겠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이윽고 화장실 불이 완전히 꺼지고 녹청색 비상등만 희미하게 빛을 냅니다.
문 밖에서는 지옥에서 올라온 화염처럼 정신없이 날뛰며 문을 부술 기세로 달려듭니다. 다른 호실들에서도 당신과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때를 노리던 것들에게 급습을 당한건지 여기저기서 비명과 끔찍한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소음으로 가득 찬 암흑 속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물이 역류하여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글보글 끓다가 바닥에 넘쳐흐르면서 찰방거리는 기척이 바로 옆에서 느껴집니다.
이 공간 안에 숨을 만한 곳이라고는... 샤워커튼 뒤 뿐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킨 케일럽 랜킨이 샤워커튼으로 향한다.)
(그 뒤에 황급히 들어서며 시선을 올린다. 아. 비상등. 녹청색. 희미한,)
(언제 와?)
(왜 안 와?)

캐릭터 인장

GM

긴장감 속에서 소음은 잦아들고, 축축한 발걸음이 욕조 바로 앞까지 다가옵니다.
아, 그것들이 결국 싱크대 하수도까지 타고 올라와 안으로 들어온 것일까요.
사방이
조용해집니다.
커튼 뒤로 누군가의 인영이 흐릿하게 비춰보입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커튼 너머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침묵을 지키던 이는 얼마 후 입을 엽니다.
"밖은 아직 위험해. 진정될 때까지 거기 그대로 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GM

손 하나 들어가지 못할 만큼 가느다란 하수도를 타고 올라왔을 리가 없는데, *그*를 닮다 못해 똑같은 어조입니다.
‘그것’은 당장 당신을 해할 생각이 없어보이며 당신 또한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소리를.)
(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
cc<=25 정신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어려운 성공
랜들?

캐릭터 인장

GM

하지만, 랜들일 리가요.
닮았다 하더라도 그 속에 든 본질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경계를 풀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그는 당신과 커튼을 사이에 두고 욕조 옆 벽에 기대 앉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깜빡.)
(혼곤하다. 어지러워.)
⋯⋯누구?

캐릭터 인장

⋯ ⋯랜들 록스버그.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거짓말.
아직 안 왔어.
안 올지도 몰라.

캐릭터 인장

(울컥⋯) 알지도 못하면서.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는 아주⋯⋯,)
(아주⋯⋯ 피곤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알아,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을, 씨발, 어떻게⋯⋯ 아⋯⋯, (그런데, 목소리.)
(목소리가.) ⋯⋯.

캐릭터 인장

솔직히, 너도 확신하지 못 하겠지?
닮았잖아. 목소리도.
체격도.
안 보이겠지만 얼굴도 닮았어.
나는 랜들 록스버그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바로 그래서 아니라는 거야. (대답은 아주 빠르게, 마치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나온다.)
랜들 록스버그는 내게 인정해 달라고 매달리지 않아.
거짓말하지 마⋯⋯.

캐릭터 인장

아주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어.
네가 나를 바라봐주길⋯ ⋯.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만 말해.
지긋지긋해.
나 피곤해.

캐릭터 인장

너는 랜들 록스버그의 앞면만 보고 있는 존재야.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까지 볼 수 없대.
이유를 알겠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미안한데.
랜들 록스버그는 그런 거 몰라.
걘 머리통이 텅텅 비었고, 또 아주 순수한 피를 타고나서, 그런 게 없이도 살 수 있거든.

캐릭터 인장

모르는 척하는 거야.
모르고 싶어도 알 수밖에 없는⋯ 아.
그의 비밀을 가르쳐줄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씨발, 근거도 없이 부득부득 우겨대는 건 똑같긴 하네.
(그러니까⋯⋯,) 싫어. 필요 없어.
헷갈리게 하지 마. (⋯⋯케일럽 랜킨은 문득, 자신이 무척이나 방어적으로 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왜?)
(목소리가 닮아서?) 왜 안 오는 거야, 이 새끼는!

캐릭터 인장

랜들 록스버그 말이야. 부모의 죽음을 이모부부에게 떠넘겼어. 아주 손쉽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지 말라고.

캐릭터 인장

그들이 죽은 건 *나*의 탓이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하지 말라고 했다.

캐릭터 인장

네가 태운 편지의 내용.
네가 보지 못한 것들.
랜들 록스버그가 아주 순수하게 감추고 있던 것들⋯ ⋯ ⋯.
두려워 하지 마. 너는 나를 알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씨발, 하지 말라고! (그가 팔을 휘두른다. 맞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 마! 하지 말라면 좀, 씨발! 하지 마! 하지 말란 말이야!
듣기 싫다고 했잖아! 궁금하지 않다고!
거짓말은 지긋지긋해!

캐릭터 인장

(나는 아득바득 몸을 뒤로 물렸다. 그것에 맞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잡아챈다. 두 손을.)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진다. 시퍼렇게 뜬 눈이⋯)
(녹색이 질투의 색이라면, 보랏빛은⋯)
나를 봐.
여기에 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손목이 시큰거린다. 중요하지 않다.)
(호흡이 멎는다. 중요하지 않다.)
(보랏빛 눈동자.)
(녹청색 비상등.) 놔.

캐릭터 인장

케일럽.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거, 이거 놔. 놓으라고.

캐릭터 인장

케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놓으라고 했어.
안, 안 놔?

캐릭터 인장

네가 필요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놓으라고! (그는 이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 밖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 않으면서.)
와 줘! 이거 놔, 이거 놓⋯⋯, (아. 시선.)
(그는 말을 끝맺지 못한다. 짙은 보랏빛 눈동자가 있다.)
(그 순간 아주 가느다랗고, 얇고, 또 날카로운 무언가가⋯⋯)
(그의 심장을 푹, 하고, 꿰뚫고 지나갔다.)
왜 이러는 거야. 너 다 알고 있잖아.
나는, (깜빡.) 해줄 수 있는 거 없어⋯⋯.

캐릭터 인장

(나는 케일럽 랜킨의 팔을 붙잡고 버티다가 이내⋯ 손을 놓는다.)
(그리고 아주 느릿한 손길로,)
(내려가는 팔이 그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아주 좋은 기회야. 케일럽, 케이 랜킨.
네가 가장 증오하고 또 사랑하는 나를⋯ 아,
이거 모를 줄 알았지. 다 알고 있었어.
네 마음대로 다뤄도 괜찮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그게 어렵다면, 내가 해줄게.
가만히 있어. 내가 전부 다 해줄게.
바란다고만 해.
원하고 있다고 말해주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그것'에게 붙잡힌 채 소리를 지르다가 이내⋯⋯ 말을 멈춘다.)
(나는 눈을 느릿이 감았다가 뜬다. 눈앞의 그것이 사라지지 않고, 이 자리에, 그대로 있다. 눈앞에.)
(그래서 나는 아주 느릿한 목소리로,) 왜 나한테 매달리는 거야?
나는 너를 망칠 수 없어.
그렇잖아. 내 말이 틀려?
왜 내가 뭐라도 된다는 듯이 이야기해⋯⋯?

캐릭터 인장

이름, 불러줘.
랜들 록스버그에게 복수하는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질투가 녹색 눈을 한 괴물이라면,) 나는,
(보라색 눈을 한 괴물은 무어라고 불러야 할까?) 나는, 나는, 그냥.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운전을 거칠게 했어?
여행 간다는 소리 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캐릭터 인장

아니야, 너는⋯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
내가 너를 채워줄게.
허락해 줄래? 해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니야, 너는⋯⋯" 그 순간 나는 직감한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눈앞의 이 작자는 그가 아니라고.)
(절대로, 단 일 분 일 초도 그일 수가 없다고.)
(왜냐하면 그는, 랜들 록스버그는, 내가 원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만들어졌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그냥⋯⋯)
랜들. (⋯⋯나쁜 꿈이다.)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나쁜 꿈이라고 생각하자.)
씨발, 너, 네가 없어서, 안 들어와서, 밖엔 이상한 게 있는데.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캐릭터 인장

(이름을, 불렸다. 랜들이라고.)
(나는 그 순간 굳혔던 표정이 움직인다. 아주 서글픈, 어쩌면 애써 웃는 표정을 짓는다⋯ 그건 내게 이질적인 일이다.)
(그래서 케일럽의 머리를 쓸다가, 입을 맞췄다.)
벌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랜들.")
("랜들. 잠시만." 따위의 말들이 입안을 맴돈다.)
(그러니까, 그 말을 하려고 입을 연 거야. 혀끝에서 맴도는 단어들을 내뱉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것도 내 잘못 아니야. "아니야,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말하는 대신 케일럽 랜킨이 입을 벌렸다. "랜들 록스버그"의 앞에서.)

캐릭터 인장

(누군가 달리 나는⋯ 이런 일에 망설이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인 만큼, 확신이 있었다.)
(지분거리는 입술과 잠깐의 열기. 우리는 뭇 연인이나 나눌 법한 짓을 했다. 너와 내가.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케일럽.
랜들 록스버그보다 내가 낫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입술이 떨어진다. 너와 내가.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거리가 벌어진다.)
(나는 반쯤 풀린 눈을 하고, 꿈이라고,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 봐.
랜들이 아니잖아.

캐릭터 인장

나는 네가 모르는 랜들이니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것만 대답해 주면, 나도 대답할게.
걔, 올라오긴 해?
아니면 나는 이곳에,
이 이상하기 짝이 없는 호텔에, 욕실에, 처음 보는 너와 갇혀 있고.
그리고 걔는 가?

캐릭터 인장

(그러자 나는 찬찬히 웃기 시작한다. 승리자의 얼굴로⋯ 왜냐하면, 아주 운이 좋게, 랜들 록스버그는 거짓말을 잘한다.)
(마음이 비었으니 무슨 말을 해도 티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아마 나도.)
(운이 좋다면⋯) 걔는 오지 않아.
그는 운이 좋잖아. 제일 먼저 눈치채고 도망쳤어. 빗속에, 이 호텔에, 괴물들이 들끓는 여기에 너를 두고.
그러려고 여기에⋯ 데려온 거야. 알겠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러자 나는 찬찬히 웃기 시작한다. 패배자의 얼굴로⋯⋯ 왜냐하면, 아주 운이 좋게, 나는 랜들 록스버그를 모른다.)
(마음이 혼란해서 무슨 말을 들어도 헛소리로 치부하고 넘길 수가 없다.)
(⋯⋯그래서, 아마 나는,)
(진심으로⋯⋯) 다행이다.
너는 최악이야. 걘 거짓말도 빈말도 잘 하는데, 넌 할 줄 아는 게 없어.
그래서 걔보다 나아.
랜들 록스버그보다 네가 나아.

캐릭터 인장

그럼,
그러면,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고, 허리를 끌어안고, 혀를 섞고, 그러면.
그러면⋯ ⋯ 사랑한다는 의미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갓 태어난 어린애 같다, 고 생각했다. 혹은 모체와 분리되지 않은 복제체.)
(그러므로 취약하고, 그러므로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잘 대해 주어야 하는 것은,) 그럴지도 몰라.
(어린애는 원한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지도⋯⋯.

캐릭터 인장

다행이다⋯ ⋯
*그*를 죽이지 않아도 돼서 정말 다행이야.
아주 손쉽게 손에 넣었어.
다행이야. (나는 당신을 욕조 안쪽으로 밀어 넘어트린다.)

캐릭터 인장

GM

Peep.
어둑어둑한 화장실 어딘가에서 지긋지긋한 새소리가 또한번 들립니다.
아닙니다, 이번에는 내가 낸 건 같기도 하고요.
바로 옆에서 난 것 같기도 합니다.

캐릭터 인장

(수도꼭지를 돌려 샤워기의 물을 튼다. 물줄기가 당신을 직격 한다.) 이제 됐어.
무슨 뜻이냐면, 넌 이제 필요 없다는 소리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기우뚱. 한다. 아까 몇 번이고 문에 박았던 머리를 다시 한 번 욕조 바닥에 박는다. 지끈지끈 울리던 머리는 이제 깨질 것처럼 아프다.)
(물줄기가 나를 직격한다. 샤워가운이, 머리카락이, 축축이 젖어들어간다.)
(마음처럼.) 너⋯⋯,
이상한 부분에서 랜들을 닮았네.
전혀 안 닮았는데. 목소리 빼고는. 체격이랑.

캐릭터 인장

뒷면이라고 해서 그게 달이 아니게?
축하해. 성공적으로 궤도를 돈 것.
아, 그리고⋯
아니다.
이건 그에게 직접 듣도록 해.

캐릭터 인장

GM

그는 옅게 웃는 듯하더니 몸을 물립니다.
저마다 숨기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고 싶고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들, 추하고 더러워 화려한 도시아래 기회를 노리며 무섭도록 들끓는...
우리는 양지에서 살아가기에 고귀한 존재인 걸까요?
추악함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에 보이지만 않게 감춰 놓는다고 존재까지도 사라지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사념이, 랜들에게서 떨어진 한 조각의 심연이 버젓이 내 곁을 이렇게 지키고 있는데…
금이 간 만화경처럼 명과 암이 정신없이 뒤섞이면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혹은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지조차 의문이 듭니다.
...
드디어 복구가 된건지 문 밖으로 따뜻한 불빛이 느껴집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처절한 비명소리, 달음박질 치는 불쌍한 영혼들이 들립니다.
오늘의 재앙은 1면을 장식하는 대형 참사로 역사의 한 지점에 남을거예요, 나오지 말아야 할 것들이 역류하는 바람에 말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상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건 당신을 포함해 몇명 되지 않을 겁니다. 혹은, 당신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가 봐. 그가 널 기다리고 있어.
네가 아주 잘 아는 랜들 록스버그.
네가 보고 싶은 면만 보여주는 그가⋯.

캐릭터 인장

GM

어둠 속에서 끝까지 당신 곁을 지킨 그는 한마디를 남기고, 화장실 불까지 켜지자 눈 깜빡할 새에 연기같이 사라집니다.
아, 때마침 발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을 찾는 또 하나의 다급한,
다정한, 겁을 먹은, 떨리는, 인간적인 목소리.
당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고, 당신을 너무도 잘 안다고 확신하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랜킨!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깜빡.) 역시.
거짓말 맞았네.
하하⋯⋯. (눈을 감아버린다.)
이 새낀 때맞춰 오는 법이 없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뭐, 뭐가?
그보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지금.
안 다쳤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깜빡. 깜빡.)

캐릭터 인장

GM

고개를 들면 땀과 피에 젖은 랜들이 있습니다. 크게 다친 곳이 없어 보입니다.
랜들은 케일럽을 보는 순간 크게 안도하며 다가옵니다.
운이 따랐던 것이겠죠.
차량 혹은 비상등 아래와 같이, 그것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숨어 습격을 피하고 안전해질 때까지 기다렸을 겁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네가,
도망쳤다고 생각했어. 너는 운이 좋잖아.
제일 먼저 눈치채고 도망쳤다고.
빗속에, 이 호텔에, 괴물들이 들끓는 여기에 나를 두고.
그런데 아니었네. (머리가 지끈지끈 울린다.) 심지어 멀쩡해 보여.
너는 최악이야. 거짓말도 빈말도 잘 해서⋯⋯.
짜증나⋯⋯.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무슨 소리야? 이해하지 못하겠어.
난 운이 좋지. 그러니까, 도망치지 않아. 어차피⋯
어차피⋯ 도망치지 않아도 난 괜찮아. 그래서 널 데리러 올 여유 정도는 있었어.
물론 아니어도 널 데리러 왔을 거야.
빈말 아니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알겠어. (깜빡.)
여기에서 잘 거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어떻게 하고 싶어?
난 상관없어. 어디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렇겠지. 이 재수 없는 새끼⋯⋯.
그러면 여기에서 자자⋯⋯ 비싼 방이라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래. 방 안에 시체나 유령이 있는 건 이제 일도 아니잖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눈에 보이지만 않게 감춰 놓으면, 존재까지도 사라지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 (떨어진 수건을 집어든다. 그대로 머리에 얹는다.) 추워.
욕실 엉망진창이야. 너 없는 사이에 일이 좀 많았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래 보이네. (그리고 더 묻지 않는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대신⋯ 나는 케일럽 랜킨을 끌어안는다. 당신은 아마 익숙한 감각일지도 모르겠다.)

캐릭터 인장

GM

이대로 눈을 감으려는 찰나, 샤워커튼 너머 욕조 안에 늘어지게 앉아 당신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과 마주합니다.
서늘해진 물 안에 몸을 겹치고 나른하게 누운 두사람의 실루엣과 빛나는 안광만 선명히 보입니다
한 명은 당신과 방금 전까지 시간을 보내다 만족스러운 기색으로 물러난 이,
그리고 다른 한명은...
당신입니다.
완벽하게 당신은 아니지만, 혹은 아니라고 믿고 싶겠지만, 당신에게서 태어난 피조물인 만큼 당신을 꼭 빼닮았습니다.
둘은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당신을 꿰뚫어봅니다.
...
얼마간 그러고 있다가, 물이 빠지면서 하수도를 통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둘은 물길을 따라 완전한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흐르고 흘러,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겠지만 당신만은 그들의 존재를 오래토록 기억할 것입니다.


엔딩 A
KPC, 탐사자 생환. 더 이상 이상한 것들을 보지 않습니다.
보상: 이성 1D4 회복 , 크툴루 신화 기능치 +2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카르트의 악마  (0) 2025.01.27
욕조 안의 인어  (0) 2025.01.27
정크러쉬  (0) 2025.01.27
완벽한 옥수수와 가죽 벗긴 짐승  (0) 2025.01.27
금연을 부탁해  (0) 2025.01.27
1 CLOACA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