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24분 중 1231분
2024
시즌 1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2: 31화 “메리 크리스마스.”
お揃いの悪夢でずうっといっしょ!
출연: 랜들 록스버그, 케일럽 랜킨
장르: 로맨스, 멜로, 범죄, 스릴러,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그리고 해피 뉴 이어.”

 

 

 

더보기

main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며, 지쳐버린 랜들을 불러냅니다.
"이번에야말로 벌레를 잡아 죽여야겠어."
지네 퇴치법
KPC. 랜들 록스버그 PC. 케일럽 랜킨


집안 어딘가에 벌레가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귓가에서 사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잠에 들려는 당신의 팔을 따끔하게 물어 불쾌하고 공포스러운 기분으로 벌떡 일어나게 합니다.
당신이 보지 않는 사이에 오물이 묻은 다리로 바닥과 이부자리를 기어다닙니다.
그러나 불을 켜면, 그것은 흔적도 없습니다.
당신은 시도때도 없이 그것에게 시달렸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공간을 불안하고 비밀이 유지되지 않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레의 겹눈이 당신을 엿보며 조롱합니다.
이제 당신의 마음에는 벌레에 대한 두려움이나 성가심보다도 증오가 들끓습니다.
본 적도 없는 그것의 몸뚱이와 더듬이를 상상하기만 해도 가장 혐오스럽고 후회스러운 오랜 과거들이 떠오릅니다.
그것을 잡는다면 당장 내리쳐 으깨고 난도질해 죽여버리고 싶은 폭력적인 충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 벌레를 찾기 위해 집착적으로 온 집안을 헤집은 지 몇 달이 흘렀습니다.
랜들은 그런 당신을 걱정하면서도 지쳤습니다.
처음에는 당신을 믿어주었지만 이제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무신경해진 시선으로 당신을⋯⋯.
띵-동.
초인종이 울립니다.
인터폰으로 당신이 부른 랜들 록스버그가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때까지 케일럽 랜킨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면⋯⋯)
(한 명에겐 조금 넓고 두 명을 위해선 비좁은 침대의 가장자리에 옆으로 누워, 입술을 짓씹고 손거스러미를 뜯고 손톱을 자근거리면서,)
(그러면서 미워하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증오하고 있었다. 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자리에서 일어난다. 덕분에 바스락거리는 이불이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이불에 발이 엉킨다. 그대로 나동그라진 그가 바닥을 뒹군다. 뺨이 바닥에 짓눌리고 벌레 소리가 났다. 사각. 사각. 사각사각사각⋯⋯)
(문을 여는 대신에 그가,) ⋯⋯아, 아⋯⋯,
아, 으으, 으⋯⋯ 으으, 으, ⋯⋯,
(아마 문 너머의 당신에게 들리진 않을 것이었고, 그는 그렇게 한참을 침실 바닥에 더 나동그라져 있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잠시간⋯⋯)
(기억이 없다. 당신은 집 안에 들어와 있다.)
(문고리를 잡은 케일럽 랜킨이 말한다.) 왜⋯⋯
왜 이제 와?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문을 열어준 기억이 없습니다.
실제로 직접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랜들은 문 밖에서 케일럽을 몇 번이나 불렀고, 들어간다는 통보를 한 뒤에는 가지고 있던 스페어 키로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요 며칠 의사소통 불능의 당신과 극적인 조율 끝에 얻어낸 타개책이었습니다.
랜들은 분명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이렇게 문 앞에다 사람 계속 방치해 둘 거면 열쇠 내놔.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오늘입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넌 왜 이제 열어주고?
뭐 했어? 점심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발이⋯⋯, (깜빡. 깜빡.) 걸려 넘어져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문고리에서 손이 미끄러진다. 그것은 그대로 당신의 손목으로 향한다.)
(움켜쥔다. 망설임 없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번에야말로 벌레를 잡아 죽여야겠어.
그러니까 나 좀 도와 줘⋯⋯ 너는,
너는 나를 도울 수 있어.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딱 한 번만 더 집안을 샅샅이 뒤져 벌레를 잡아낼 계획입니다.
그 성가신 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당신은 무심코 랜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잡아내겠다고.
랜들 록스버그는 당신을 귀찮게 여기면서도 예의주시-정확히는 보호 관찰에 가까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뜻 돕겠다 했고요.
뭐, 태도는 이렇지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케일럽 랜킨은 고장난 태엽인형처럼 말한다.) 딱 한 번만 더,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벌레를 잡아낼 거야.
그 성가신 걸 찾아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
(케일럽 랜킨은⋯⋯ 고장난 태엽인형처럼 말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잡아낼 거야.
부탁한 거 사 왔어? 쥐약이랑⋯⋯,
어⋯⋯ 살충제. (깜빡.) 락스, 음⋯⋯ 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리고 피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고개를 든다.) 피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점심. (케일럽 랜킨과의 소통은 두 달 전에 포기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점심.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눈앞에 피자박스를 내밀었다.) 어제 저녁에도 아무것도 안 먹었지?
(랜들 록스버그는 두 달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가, 정확히 이 주 전부터 말문이 다시 트였다.)
(혼자 말하는 것에 가까웠다.) 넌 내가 오지 않으면 끼니도 제대로 안 챙기잖아.
며칠 굶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케일럽 랜킨은, 11인치 피자가 들었을 골판지 상자를─의외로 선선히─받아들었다.)
(두툼한 종이 바닥에 기름이 조금 배었다. 도우와 치즈의 고소한 냄새가 난다.) 고마워.
맛있는 냄새 난다. 이런 냄새라면 분명,
분명 지네도 기어 나올 거야. (상자를 뒤집는다.)

캐릭터 인장

GM

철퍽. 피자가 눈앞에서 바닥에 처박힙니다.
그것을 사기 위해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가게에 들렀다 온 사람의 눈앞에서요.
랜들은 가만히 케일럽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쭈그려 앉습니다.
헤집어져 나뒹구는 피자를 정리합니다.
⋯⋯그런데,
엎어진 피자 조각 아래에 볼록 튀어나온 검지 손가락만한,
당신이 그토록 찾고 싶어하던 그것이,
피자 도우 아래를 요란하게 기어다닙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당신은 웅크려 앉아 나뒹구는 피자 조각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나는 쓰러지듯 바닥에 붙어 당신을 냅다 떠민다.) 벌레.
(랜들 록스버그가 어떻게 되건 그다지 안중에 없다. 케일럽 랜킨은 고개를 바닥에 처박다시피 한 채 바닥의 피자 조각들을 손으로 마구 헤치고 헤집기 시작한다.) 벌레.
(뜨거운 치즈에 손마디를 데고 소매 끝은 기름 자국으로 범벅이 된다. 어떻게 되건 그다지 안중에 없다.) 벌레⋯⋯
벌레.
어디 갔어?

캐릭터 인장

GM

⋯⋯⋯.
벌레.
벌레, 어디 있어? 벌레. 지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벌레.

벌레, 어디 있어? 벌레. 지네.

캐릭터 인장

GM

없습니다.

분명 여기 있었단 말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없어.
분명 여기 있었단 말이야.

캐릭터 인장

GM

나무 바닥 사이로 끈적한 피자 기름이 새어들어갑니다.
당신이 잔뜩 밟아 지저분해진 피자는 이제 단 한 조각도 건질 수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나동그라져 앉은 채로 당신을 바라보는 랜들 록스버그의 표정은⋯⋯.
뭐, 그런 것까지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겠죠.
그는 당신에게 슈퍼마켓 봉투를 던집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지랄 났네, 진짜.
확인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뭐⋯⋯ 그런 것까지 내가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복수는 나의 것,)
(그리고 증오는, 증오는 나의 힘!)
(놓친 '벌레'에 대한 미움이 갈피 잃은 분노로 번진다. 케일럽 랜킨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킨다. 발을 쾅쾅 구르기 시작한다.) 어디─
어디─ 간─ 거야!
없어!
없잖아! 그새 사라졌어, 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벽인지, 케일럽 랜킨인지 모를 것을 향해 대고 이야기했다.) 나 약속 있어.
지금은 이것만 전해주러 온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취소해.
정말 오늘은 잡을 수 있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쥐약, 살충제, 락스.
네가 말한 것들은 다 넣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잡을 수 있다니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이따 다시 올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잡을 수 있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초인종은 누르지 않고 들어올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잡을 수 있다고! 벌레 나오는 집이 싫다는 거잖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잡아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네가─⋯⋯
없이, 내가 어떻게 잡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정말 금방 찾을 수 있어⋯⋯.
아, 아까 봤잖아. 피자 아래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시계를 확인한다.) 아직 십오 분 남았긴 해.
옆에 있어줄게. 찾아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제야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실핏줄 터진 눈으로 올려다본다.)
(입꼬리를 비집어 올린다. 웃음을 표방한 것 같으나 기이하기만 한 얼굴이 된다.) 하하.
잘 봐라, 씨발. 내가 얼마나 빠르게 찾는지⋯⋯.

(비닐 봉투를 헤집어 가장 먼저 잡히는 것을 아무거나 꺼낸다. 무엇이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는 화장실 문에 기대어 섰다.)

캐릭터 인장

GM

당신이 손을 넣어 잡아챈 것은 부피가 큰 락스입니다.
랜들에게 그 말을 한 날 늦은 오후.
당신은 벌레 찾기를 시작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 리터 들이 락스 통을 든 채다. 그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그다지 넓지 않고 꽤 오래된 아파트의 투룸이다. 딸린 방은 침실, 우리가 서 있는 거실.)
(나는 침실에서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었으므로,)
(아니 사실은 침실에서만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은 건 아니지만, 사실은 온 세상에서 온통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하고 벌레 기는 소리가 났지만 이 거실도 안전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나는 어딜 가든 이 벌레에서부터 벗어날 수가 없어서 정말로 돌아버릴 것 같았지만⋯⋯)
(뭐⋯⋯ 그런 것까지 지금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락스를 든 채 침실로 간다.)
어디에 있나⋯⋯.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침실에 들어섰습니다.
침실은 어떤 분위기고 무슨 가구들이 있습니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비좁다. 한 명에겐 조금 넓고 두 명을 위해선 비좁은 침대가 있다.)
(바닥엔 내가 밟고 엉켜 미끄러진 이불, 침구류는 온통 어두운 회색.)
(암막 커튼이 쳐져 있어 방 안엔 빛이 없다. 그러나 그는 커튼을 걷는다. 왜냐하면,)

벌레는 빛을 좋아하니까.
밝은 곳이면 나올 거야⋯⋯ 그렇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벌레라는 게 나방이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네.
다리가⋯⋯ 엄청 많고, 그걸 다 사용해서 움직여.

절박해 보여서 징그러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런 게 아니고서야, 밝은 곳보단 어두운⋯⋯ 아니, 자세하게 말하진 말아줘.
이를테면, (랜들은 무릎을 굽히며 몸을 숙인다. 얼굴 반쪽으로 침대 아래를 살핀다.) 이런 곳에.
우글거리면서 살고 있겠지.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
치우고 좀 살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낯이 미묘하게 밝아진다. 당신이 허리까지 숙여 가며 침대 아래를 확인하는 성의를 보인 덕분이다.)  드디어 내 말 제대로 듣는구나.
(케일럽 랜킨은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대로 락스 통의 뚜껑을 눌러 연다.)
(더 확인하지도 않고 침대 아래에 냅다 끼얹는다.)
지네 있었어?

캐릭터 인장

GM

⋯⋯.
1D100 (1D100) > 82
케일럽은 침대 아래에 락스를 끼얹습니다.
지독한 염소 가스 냄새는 두 사람의 머리를 격통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사각사각⋯.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벌레.

캐릭터 인장

GM

사각사각사각사각⋯⋯⋯.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네다.
어디야?

캐릭터 인장

GM

그 기다랗고 다리가 촘촘하게 붙어있는 벌레가,
발버둥 치듯이 꿈틀대며 바닥을 타닥거립니다.
사각사각사각사각⋯⋯.
사각⋯⋯.
⋯⋯⋯.
그리고 멎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잡았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잡은 거야?
시체 어디 있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래에⋯⋯ 아래에 정말로 있었나 봐. (고개를 든다. 케일럽 랜킨은 정말로 웃고 있다.) 잡았나 봐. 소리 멎었어.
기다려 봐⋯⋯ 시체⋯⋯ 벌레 시체가. (오른팔의 소매를 걷는다. 그대로 비좁은 침대 아래에 쑤셔박아 바닥을 마구잡이로 헤집기 시작한다.)
(침대 프레임에 쓸리건 말건, 맨살에 락스가 닿건 말건 안중에도 없다.) 시체⋯⋯ 지네, 지네 시체⋯⋯ 어디에 있어?

캐릭터 인장

GM

그래서 벌레는?
시체는?
여기 있어야 하는데.
분명 이 아래를 헤집고 다니고 있었단 말이야.
내가 들었단 말이야!
하지만 침대 아래는 흥건한 락스물 외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아주 살며시, 그러나 확실하게, 표정이 굳는다.)
시체. 지네 시체.

어디에 있어?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
분명 이 아래를 헤집고 다니고 있었단 말이야.
내가 들었단 말이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도망갔네.
여기 없을 거야, 그러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입을 살짝 벌리고 있다.)
(그러니까 케일럽 랜킨은 지금,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채 오른팔을 침대 프레임 아래로 처넣은 상태다.)
(팔뚝과 팔꿈치는 온통 철의 튀어나온 부분에 쓸렸고─그도 그럴 게, 이케아제 침대의 마감이란 그다지 섬세하질 못한 법이라─락스로 흥건한 손에선 어쩐지 화끈거리는 느낌이 난다.)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 멈추어 있다. 누군가 그의 안에 들어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둔 것 같다.) ⋯⋯.
어디로 가?
도망을 어디로 가는데?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벌레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성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5 → 24

main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있었어.
있었어. 벌레.
나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캐릭터 인장

GM

다른 곳도 찾아보는 게 좋겠군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알았어. 그래서 어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어디? ⋯⋯. (그는 짧은 단어로 말한다. 문장을 만드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어디에 있지?
어디에 있을 것 같아⋯⋯?
나, 나 대신 생각 좀 해 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내가 너희 집에서 살고 있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
이런 좁고 어두운 곳에 있겠지.
자주 청소하지도 않고⋯ 좀 따뜻하고.
가구 아래나, 냉장고 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옷장.
옷장 안인 것 같아. 옷장 안에⋯⋯
그거 알아? 나 어릴 땐 옷장 안에 자주 숨었어. (망설임 없이 팔을 뽑아낸다. 튀어나온 프레임의 끝에 길게 긁힌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피 나.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런데, 나는 형이랑 방을 같이 썼고. (그의 팔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긴 자국이 남는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주머니에 있던 물티슈를 꺼내 팔을 붙잡는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우리 형은 옷장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커 버린 이후엔, 자기가 들어가는 대신에 싫거나 질린 장난감들을 죄다 옷장에 넣어 버렸거든. (핏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래서 거기 들어가면⋯⋯
눈알이 빠진 곰 인형이라든가,
팔 한 짝이 없는 로봇이라든가,
태엽이 고장난 자동차 같은 것들에 뒤엉켜 있게 됐는데⋯⋯
지네가 있을 것 같지?
지네가 있을 것 같잖아. 랜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응. (그는 팔이 말끔해질 때까지 그것을 닦았다.)
가서 찾아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대답 대신에 행동으로 보인다. 케일럽 랜킨은 성큼성큼 옷장까지 걷는다.)
(그대로 열어젖힌다.)
(그는 오래 외출하지 않았으므로 먼지 냄새가 났다.)

캐릭터 인장

GM

1D100 (1D100) > 54
⋯⋯.
옷장, 먼지 냄새가 퀴퀴하고.
그 성격에 옷을 제대로 걸어뒀을 리가 없죠.
기울어져 있는 옷과 옷걸이 사이에⋯.
시야의 구석에서 무언가 구불구불 움직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기울어져 있는 옷과 옷걸이 사이, 시야의 구석.)
(무언가 구불구불 움직인다.) 지네.
지네! (황급히 옷자락을 잡아챈다. 닥치는 대로 꺼내 집어던지기 시작한다.)
(삼 개월이면 계절이 바뀔 시간이다. 날씨에 맞지 않는 옷들이 무더기로 그의 뒤에 던져지며 쓰레기처럼 쌓인다.)
(언젠가 당신이 선물했던 코트가 그 옷무덤 중간쯤에 낀다.)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이 그것을 마구잡이로 꺼내기 시작하면 옷걸이에 끌려 나온 옷장이 크게 움직이며 기우뚱거립니다.
랜들은 놀라며 그것을 받칩니다.
그리고 옷가지를 붙잡고 있는 케일럽을 옆으로 밀쳤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네. 어디에⋯⋯,
소리⋯⋯ 소리가 분명. 랜들?
너도 들었지? 소리.

캐릭터 인장

GM

지네는 없습니다.
이미 사라지고 난 뒤입니다.
던진 옷가지에도,
아직 대롱대롱 걸려있는 옷걸이에도,
옷장 바닥 구석에도,
랜들이 놔둔 탈취제 사이에도,
없어.
없다고.
어디에 있어?
이성 -1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손을 뒤로 짚어 몸을 간신히 받친다⋯⋯ 받치려고 했다.)
(하필이면 옷무덤이었고, 바닥은 목재였던 터라 그대로 팔이 미끄러진다 그는 기우뚱⋯⋯ 하더니, 바닥에 머리통을 처박고 그만 엎어져 버리고 말았다.)
(누운 상태다.) 없어.
없다고.
어디에 있어⋯⋯?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4 → 23

main

캐릭터 인장

GM

랜들은 다시 입을 다물었습니다.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좋겠어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정말이야. 랜들.
정말 있었어.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왜 못 믿는데!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오 분 남았어.
마저 안 찾을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가지 마!
가지 말고 나 도와 주면 되잖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사 분.
빨리 찾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넌 항상 그 모양이야⋯⋯.
한 번도 마지막까지 도운 적이 없어. (몸을 옆으로 웅크려 말다시피 한다. 일으킨다.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래.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지금 가? (그와 사운드가 겹쳤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좁고 어두운 곳에 있겠지. 자주 청소하지도 않고⋯⋯ (대답하지 않는다.)
가구 아래나, 냉장고 뒤.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어디로 갈까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냉장고를 엎어야겠어.
냉장고가 분명해. 거기 아랜 따뜻하고 좁으니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엎자고?
진심이야? 그거 다시 넣는 것도 일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들은 거 없어.
됐지? (성큼성큼 걷기 시작한다. 침실을 빠져나간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캐릭터 인장

GM

이곳은 당신의 부엌입니다.
세상 어떤 부엌에 가도 냉장고 하나쯤은 있는 법이죠.
당신의 말대로 냉장고는 텅 비어있다시피 하지만 전기는 들어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다지 크지 않은 냉장고다. 냉동실 한 칸, 냉장실 한 칸이 고작이고, 그의 키보다 작다. 애초에 들어갈 게 많지 않으니 마땅한 일이다.)
(안엔 물 두 병, 머스터드를 비롯한 소스와 조미료 조금, 썩어가는 과일이 두 개쯤.)
(그는 망설임 없이 냉장고를 잡아당긴다. 헐거워진 문이 열리고 안에 든 얼마 되지 않는 것들이 바닥을 뒹굴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먼지 투성이인 바닥을 본다.) 벌레⋯⋯?

캐릭터 인장

GM

1D100 (1D100) > 32
⋯⋯.
벌레.
어둑한 아래에,
시커멓고 길쭉한 것이 달싹 붙어 다다다 기어다니다가,
시선이 느껴지자 벽 쪽의 구석으로 빠르게 숨어들어갑니다.
당신이 죽여버리고 싶어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벌레.
벌레가⋯⋯, (황급히 냉장고를 옆으로 밀어 버린다.) 벌레가⋯⋯.

캐릭터 인장

GM

냉장고는 굉음을 내며 쓰러집니다. 옆에 있던 랜들이 깔릴 뻔했지만 운 좋게 빗겨 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네⋯⋯ 지네가 여기에, 어, 어디에. 지네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시간 낭비했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니야. 분명⋯⋯,

캐릭터 인장

GM

벌레는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벌레는 있었어.

캐릭터 인장

GM

당신을 괴롭히던 소리는 사라졌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를 괴롭히던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어.
지금도 들려!

캐릭터 인장

GM

여기에 있는 것은 쓰러진 냉장고와 굴러다니는 병, 그리고 케일럽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랜들뿐입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 이제 진짜 가야 해. 너 때문에 차도 못 끌고 가게 생겼어.
이따 저녁에 올게.
그 안에 찾아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거짓말.
안 올 거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찾아놓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대로 가버릴 거잖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이번에는 정말로 같이 저녁 먹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집에 가서 잠이나 자겠지.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은 눈을 깜박거렸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도와 달라고 했잖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리고 알 수 없는 공간 속으로 빨려가듯 사라졌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캐릭터 인장

GM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순간이동 방식입니다.
이성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3 → 22

main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갔어.
갔잖아.
가 버렸다고. 이번에도.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혼자가 됩니다.
수색하느라 너저분해진 집안은 고요하고 공허합니다.
벌레 같은 건 처음부터 어디에도 없었던 것 같은 모습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이 고요하고 공허한 집안에 홀로 남겨진다. 가만히 서 있다.)
(그러자,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사각사각⋯⋯,)
벌레.
벌레가 있어. (일어선다. 어디로 가야 하지?) 벌레가.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모든 틈새와 모서리와 어둑한 곳들을 살펴보았지만 벌레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반통 정도 쏟아부은 락스,
박스 형태의 쥐약,
초강력 스프레이형 살충제,
그리고 망치.
⋯⋯망치?
이런 걸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거죠?
그것은 어느 순간 당신의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망치를 들고 서 있다. 이런 걸 도대체 어디에서 가져온 거지?)
(뭐⋯⋯ 그런 것까지 내가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망치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캐릭터 인장

GM

침묵 사이로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콘센트에 전류가 흐르는 소리와 창 밖의 바람 소리 사이로 벌레의 낮은 숨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당신의 귀는 그것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마디들이 구부러지고 딱딱한 표피 아래의 살덩이가 천천히 움직이는 찐득한 소음을 포착합니다.
소리는 어디에서나 들리고, 점점 더 커지고 끈질겨집니다.
틀림없이 그것이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림자 속에서,
당신을 덮칠 기회를 노리며.
⋯⋯.
갑자기, 귀속 근육이 경련하며 목덜미에 소름을 돋게 하는 드드드득 소리가 납니다.
마치 그것이 천 개의 미세한 다리로 귓속에서 기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소리는 당신으로부터 쏜살같이 도망치듯 사라집니다.
그러더니 집안의 다른 어딘가에서 소음이 납니다.
무거운 것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
뒤이어 당신의 물건일 무언가가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귓속에서 기어다닌다. 귓속에 있나? 어디에서 무엇이 떨어지고 있지?)
(벌레가, 무슨 무거운 게 끌린다는 거야? 벌레가 있다. 무언가 떨어지고 있다 벌레가, 내 두개골 속에 있는 거면 어떡하지벌레가, 벌레, 벌레가 벌레 벌레를)
(벌레를 찾아야 한다.)

캐릭터 인장

GM

소리는 화장실에서 들렸습니다.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25 정신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는 아마도 양치컵이었을 겁니다.
화장실 바닥도 모자라 선반과 세면대 이곳저곳을 기어 다녔을 그것에 역겨움과 증오심이 치밀어 오릅니다.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양치컵이 넘어져 있지만 화장실은 언뜻 보기에 텅 비었습니다.
소리는 확실히 이곳에서 들렸는데.
넘어진 양치컵 뿐 벌레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수구에도 변기에도, 양치컵 속에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거짓말. 있어.
내가 알아. 있어.
나는 알아. 있다니까.
어디에 있어. 나와.

캐릭터 인장

GM

관찰력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70 관찰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
─어디에 있냐고!

캐릭터 인장

GM

가까이 다가가자, 당신은 거울의 가장자리에 비치는 시커먼 것을 목격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거울의 가장자리에 비치는 시커먼 것을 목격한다.) 아하.

거울 안?

캐릭터 인장

GM

아니.
잠깐만.
이거 거울 속이 아니야.
거울 속 욕조에 시커멓고 구불거리는 것이,
한가득 들어있는 그것이,
진심으로 죽여버리고 싶던 그것이.
당신은 눈을 의심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손에 든 망치를 휘두르려고 했다, 망설임 없이⋯⋯ 아.)
(고개를 돌린다. 욕조⋯⋯)

(욕조 안에 한가득⋯⋯?) ⋯⋯.

캐릭터 인장

GM

거울 속의 욕조에는 차고도 넘칠 지경인 거대한 지네 한 마리가 있습니다.

수많은 더듬이 같은 샛누런 다리와 검붉고 울룩불룩한 지렁이 같은 몸체가 몇 겹씩 말려 거울 속 당신의 욕조에 들어차 있습니다.
SAN (0/1D4)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cc<=22 (1D100<=2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실패
1d4 (1D4) > 2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2 → 20

main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장기 광기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광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벌레야.

지네.
그것을 죽여야만 해.
그것을 도려내야만 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망치를 들고 있다. 음, 빠루 부분으로 고쳐 들었다.)
(지네다. 이걸 죽여야만 해. 나는 걷는다.)
(지네다. 이걸 도려내야만 해. 나는 걷는다.)

캐릭터 인장

GM

거울 속 지네가 욕조에서 솟아나옵니다.
여러 개의 다리가 바닥을 빠르게 짚는 다다닥거리는 소리가 똑똑히 들립니다.
그것이 거울 바깥의 당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곧 사람 만한 독충이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완전히 가립니다.
그것은 거울을 사이에 두고 바깥의 당신과 마주봅니다.
당신의 모습 대신 당신의 위치에 선 그것은 냄새를 맡으려는 듯 소름끼치는 더듬이를 움직이고 위협적으로 입을 짤깍거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향해 돌진합니다.
쿵. 거울에 그것이 가로막힙니다.
쿵, 한 번 더 들이받습니다.
그것은 잠시 멈추었다가 느리게 거울에 머리를 들이밉니다.
질걱, 지걱지걱... 거울의 표면이 늘어나는 점막처럼 지네의 안면 모양대로 돌출되기 시작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네다. 이걸⋯⋯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거울에 박았다. 내게 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망치를 들고 있지. 빠루 부분으로.)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웃음이 나왔다.)
(거울을 겨냥한다. 망치를 휘두른다. 망설임 없이.)
(환희하면서.)

캐릭터 인장

GM

거울이 산산조각나며 검고 진득한 피고름이 흘러내립니다.
치이익 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김이 납니다.
흘러내린 액체가 작고 꿈틀거리는 것들로 변합니다.
그것들은 바닥에서 튀어오르고 기어오며 당신의 그림자로 스며듭니다.
그러자 당신의 그림자가 부글거리더니 거대한 지네의 형태로 변하여 당신을 뒤쫓아 덮치려 합니다.
그것이 당신을 잡아먹으려 합니다.
회피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나는 가만히 있었다.)
cc<=30 회피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실패

캐릭터 인장

GM

뒷걸음질치던 당신은 화장실 턱에 걸려 넘어집니다.
그림자가 금방이라도 당신을 덮칠 듯 위협적인 기세로 천장과 벽에 드리웁니다.
밖은 어둑해졌고 집안의 모든 창문과 거울에 검붉은 몸뚱이를 세워 당신을 쫓는 지네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것의 표면에는 금이 가 있고 무언가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아까 당신이 망치로 내리친 부분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밖은 어둡고, 검붉은 몸뚱이를 세운 지네가 나를 좇고 있다⋯⋯)
(그런데, 내가 내리친 부분은 '깨져' 있었다.) 하하.
하, 하하, 하하하하, 하, 하하⋯⋯, 하하하.
비켜⋯⋯ 죽어! (그대로 크게 망치를 휘두른다.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무겁다. 덕분에 몸이 중심과 균형을 잃고 조금 휘청거렸다.)
(저 외골격을, 체절화된 몸을, 마디마다 위치한 관절을 모조리 부수어 버려야겠다.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래, 무거운 망치를 들고 있으니까!)

캐릭터 인장

GM

망치를 쥔 손아귀가 조여집니다.
당신은 아무 곳이나 망치를 휘둘렀고 그것은 곧 창문을 직격합니다.
유리는 수많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부서집니다.
유리 깨지는 파열음이 방안을 가득 메웁니다.
창문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드디어 그 가증스러운 것이,
낮은 남자의 날카로운 비명을 냅니다.
꺠진 유리조각에는 지네가 비치지 않습니다.
곧바로 다른 창문에 비치는 지네가 부들거리며 경련합니다.
창문.
창문이야.
저기에 그 괴물이 있어.
그 벌레가!
지네의 껍질에는 망치로 얻어맞은 곳이 깊게 파여있습니다.
거울 속, 창문의 지네가 아직도 죽지 않고 당신 쪽으로 꿈틀거리며 기어 오려 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창문이야. 저기에 그 괴물이 있어⋯⋯)
(그 지네가.)
(유효타다⋯⋯ 죽일 수 있다. 바닥에 쏟아진 유리 조각들이 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빛났다.)
(물론 그 사이엔 핏방울도 점점이 흩뿌려져 있었는데, 왜냐하면 잘못 짚은 내게서도 무언가 '흘러야' 했으니까. 창 너머의 지네가 검은 액체를 눈물처럼 흘리듯이.)
(용수철처럼 튕기듯 번쩍 일어난다. 지네를 향해 망치를 휘두른다.)
(나는 해방감을 느낀다.)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옆 창문으로 다가가 망치로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망치가 유리창에 부딪치자 유리는 쩍 금이 가며 바깥쪽으로 폭발해 산산조각이 납니다.
지네가 울부짖으며 창문에서 사라집니다.
크고작은 조각과 유리 가루가 튀어 바닥을 어지럽게 합니다.
마지막 창문에 비치는 지네는 몸뚱이의 대부분이 으깨졌는데도 아직도,
아직도 끈질기게 당신에게 기어옵니다.
울부짖는 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흐느끼는 소리로 변합니다.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합니다.
그것은 가증스럽게도 당신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D100 (1D100) > 72
이성 -1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SAN : 20 → 19

main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역겨워⋯⋯.

캐릭터 인장

GM

지네가 흉측하게 기어가는 모습에 당신은 갑자기 불쾌해집니다.
망치를 고쳐잡으면 머지않아 오랜 숙원이 이뤄질 쾌감을 느낍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동정심을 사려던 거라면, (양손으로 바투 쥔 망치를 고쳐 든다.) 대상을 잘못 골랐어.
내가 아니라 랜들 목소리를 흉내냈어야지.
나는, (바닥엔 유리 가루가 반짝거린다. 마법 같다. 기적 같아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것들을 헤치고, 이 지네는 몸뚱이의 대부분이 으깨졌는데도 아직도, 아직도 끈질기게 내게로 기어 오고 있다.)
(그게 역겹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증오스럽다고 생각했다.) 너무 싫거든.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그대로 내리찍는다. 공기 찢는 소리.)
(모든 것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계속해서 집의 모든 창문을 파괴합니다.
망치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숨소리가 헐떡거리고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상하게도 당신 자신이 얻어맞은 것 같은 얼얼한 고통이 전신에 퍼져 있지만
당신은 마지막 창문의 흉물을 향해 망치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랜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실패했다⋯!)

캐릭터 인장

GM

날아간 망치가 창문에 부딪혀 유리가 허물어집니다.
케일럽 건강 판정.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쨍그랑, 하고,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조각이 온통 내게로 튄다.)
cc<=30 건강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실패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이유 모를 극심한 고통에 무릎을 꿇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잡았다. 그래도 잡았어.)
(주저앉은 채 올려다본다. 나동그라져 앉은 나를 바라보는 랜들 록스버그의 표정은⋯⋯,)
(뭐, 그런 것까지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왜 왔어?
(신경을 쓸 필요는.) 안 올 줄 알았어.
나 벌레 잡았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씨발, 진짜⋯⋯.
뭘 하나 했더니⋯ 미친놈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잡았어⋯⋯ 아, 아파. 그래도 잡았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는 그를 부축해 선다.)
병원 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벌레 잡았다니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부서진 창문을 통해 서늘한 밤공기가 스며든다.)
이렇게까지 뛰어올 생각 없었는데.
씨발, 너희 집 창문이 하나씩 부서지기 시작하잖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까 귓속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내가 미친 줄 알았어.
그런데 벌레가 정말 창문 안에 있잖아. 바깥인가? 아무튼.
그래서 잡았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왜 자해를 하고 앉았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벌레를 잡은 거야.
벌레는 잡아야 하잖아. 사각거리고,
징그러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랜킨.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나는 그것들을 증오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증오해서 견딜 수가 없어.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땀과 유리 조각, 그리고 피로 뒤덮여 있습니다.
몸에는 망치로 심하게 맞은 것 같은 찢어진 상처들이 세 군데나 있습니다.
케일럽 체력 -6.

메인

system

[ Caleb Rankin ] HP : 8 → 2

main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하, 케일럽, 제발.
벌레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야?
이젠 제발 그만 좀 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창문 안에.
거울 안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없었어.
없다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있었어.
왜 못 봐? 병신아.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러면 시체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저기에⋯⋯, (고개를 돌린다.)
뒤에⋯⋯ 유리조각 사이에, 벌레 시체가⋯⋯

캐릭터 인장

GM

고개를 돌리면, 그리고 케일럽 랜킨이 손가락을 뻗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없어. 없습니다.
어디에⋯?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어디 갔지?

캐릭터 인장

GM

케일럽은 다시 찬찬히 랜들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거 놔 봐.

캐릭터 인장

GM

랜들이 말하는 소리가 물 속에 있는 것처럼 흐릿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네 시체가, 분명⋯⋯,

캐릭터 인장

GM

그 가운데에서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분명히⋯⋯,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문득 랜들의 눈동자에서 무언가 일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분명⋯⋯?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랜들의 눈을 바라봅니다.
무언가가 그 속에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
너야?

캐릭터 인장

GM

아니 랜들의 눈이 아닙니다.
랜들의 눈동자에 비친
당신의 눈동자 속에 있는,
벌레의 눈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마주 봅니다. 당신이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만큼 그것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찾았다.

캐릭터 인장

GM

당신은 기묘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지네를 만들어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찾았다.
벌레⋯⋯ 찾았다. 랜들⋯⋯.
이거 놔 봐.

캐릭터 인장

GM

두껍게 응어리진 자기 혐오가 환상 속에서 벌레가 되었다.
그 독충, 방향을 잃은 증오는 주변인을 지치게 하고 자기 자신을 갉아먹어 왔다.
머릿속의 지네를 뽑아내면 주인은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뽑아내야 해. 내 안에 있었구나.
그렇구나. 벌레.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아니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놔 봐. 이것만 뽑으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못 놔.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내 머릿속에 벌레가 있어⋯⋯.
그래. 어쩐지 어딜 가도 들린다 했어. 어디를 가도⋯⋯ 이 안에 있었구나!
이 안에 있었어! 이걸 부쉈어야 했는데!
이거 놔!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랜킨!!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놓으라고!!

캐릭터 인장

GM

그것은 몸 속에서 혐오가 날뛰며 기어다니는 느낌입니다.
표피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처럼 맨 살갗이 울룩불룩 솟아오릅니다.
척추가 거대한 지네의 몸통만큼 두꺼워지는 것 같고 갈비뼈가 지네의 다리처럼 꿈틀거리며 허파를 건드립니다.
두개골 안쪽이 따끔따끔 간지럽고, 뇌를 갉작이는 소리가 납니다.
갉작, 갉작갉작갉작...
당신의 한쪽 눈에서 지네의 꼬리가 자라 밖으로 삐져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너 진짜로 그만 좀 해!!
지네는, 지네 같은 건 그러니까.
처음부터 없었다고!!
네가 도움을 청했을 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아마 앞으로도!
여기에 있는 건 너와 나뿐이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거짓말쟁이. 씨발 이 새낀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그럼 내가 들은 건 뭔데?
왜 나는 잠들 수가 없었는데?
왜 나는 하루 온종일 사각, 사각, 사각사각 하는 소리에 시달리고, 나는, 나, 나는, 지네 때문에 미칠 것 같고, 집안에서도 편할 수가 없고 이걸 빨리 잡아 죽이지 않으면⋯⋯
이걸 죽이지 않으면⋯⋯ 이걸 죽이지 않으면, 이걸 죽여야⋯⋯
머릿속에 있어⋯⋯
눈에⋯⋯ 눈에 있잖아, 안 보여?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랜들 록스버그는 꿈틀거리는 지네-그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벌레, 지네⋯⋯.)
(그러니까, 그래서,) 설령 정말로 그렇다고 해도.
그래서 뭘 어쩔 작정인데⋯⋯?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혐오스러워⋯⋯ 이런 걸 가지고 살 수는 없어.
뽑아낼래. 도와줘⋯⋯.
뽑아내는 거 도와줘⋯⋯ 머릿속에 있어. 눈에⋯⋯,
눈에 지네가⋯⋯ 머리⋯⋯ 머리에, 랜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죽을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내가 왜 죽어? 벌레만 뽑으면 되잖아.
벌레만 뽑고, 이 혐오스러운 걸⋯⋯ 이걸 뽑아내서 없애 버리고,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없애 버리고 나면 한결 산뜻하게 잠들 수 있겠지.
뽑아내는 거 도와줘. 응?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내가, ⋯나보고?
내가 하라고, 그걸?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싫어?
싫으면 됐어. 그렇지만 옆에 있어 줘야 해.
벌레를 뽑고 나면, 도망칠지도 모르잖아. 네가 잡아 줘야 해.
죽이는 건⋯⋯ 죽이는 것도 네가 할래?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아, 씨발⋯.
씨발, 진짜!!
너, 야.
케일럽 랜킨.
너 정말로 뽑아주면 끝나는 거야?
그게 정말로 사라지든 아니든,
그만둘 거야, 전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그만두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어? 벌레가 없는데.
지네가 없는데 무엇에 더 분노하라는 거야.
뽑으면 끝나지⋯⋯ 너 진짜 바보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알겠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낯이 밝아진다.) 정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도구 가져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걷는다. 망설임 없다. 발 아래에서 유리 조각들이 짓이겨진다.)
(덕분에 돌아올 즈음엔 유리 박힌 발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망치를 건넨다.) 빠루 쪽.
잡아 뽑아내야 하니까 빠루 쪽으로 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병원, 꼭 가.
그리고 저녁도⋯⋯.
내 말 알아듣겠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병원. 저녁.
벌레. 빨리⋯⋯.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정말로 알아들었으면 대답해.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뽑아 줘.
없애 버리고 싶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대답하라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지금까지 너무 오래 시달렸어⋯⋯.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케일럽.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이거랑은 더 못 살아.
정말 더 못 살아. 혐오스러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대답해.
나 정말로 가는 수가 있어.

내가 '정말로'를 붙였다는 건 무슨 의민지 알지?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병원. 저녁.
알아들었다니까. 두 번째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나는 그의 눈에서 삐져나온 지네를 빠루에 끼워 당겼다.)
(보통 사람이라면 망설일 일을 랜들 록스버그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단숨에 그것을 뜯어낸다.)
(모세혈관부터 붙박인 미세한 다리들이 쑤욱 빠져나온다.)

캐릭터 인장

GM

벌레가 빠져나갑니다.
그것을 정말로,
자신에게서 떼어내는데,
그렇다면 해방감이 찾아와야만 하는데,
당신은 공포에 질립니다.
뽑아내서는 안 될 것을 뽑는 기분이 듭니다.
거부감에 사로잡힙니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아, 아으, 으, ⋯⋯으으, ⋯⋯.
아파⋯⋯. (이 이상의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다.) 아, 아파.
(뽑아내선 안 될 것을 뽑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없애야 해.
없애고 싶어. 아파⋯⋯ 아프니까⋯⋯,
어떻게 좀 해 줘⋯⋯.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알아. 가만히 있어.
안 되겠으면 내 코트 붙잡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허공을 휘적이던 손이 코트 자락을 움켜쥔다. 손마디가 새하얗게 질린다.)
(잇새에선 비명과 신음이 뒤엉켜 흘러나온다. 네 자릿수에 육박할 값비싼 코트가 그의 손아귀 안에서 구겨졌고, 섬유 사이로 핏물이 스민다.)

캐릭터 인장

GM

지네가 몸부림치면서 머릿속이 휘저어져 잊고 있던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요람에서의 배척, 좌절당한 짝사랑.
반복되는 실패. 떠나가버린 사람들.
크리스마스 캐럴과 핏물에 끈적해진 도끼.
랜들 록스버그.
랜들 록스버그⋯!!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너무, 잡아당기지 마.
조금만 기다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잠깐. 자, 자하, 자아, 아, 자, 잠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거의 다 했다고.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멈춰.
헤, 헤집지 마.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여기서?
안 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헤집지 마⋯⋯ 싫어!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그리고 그는,)
(단 한 번도 케일럽 랜킨이 간절히 바라던 것을 들어준 적이 없다.)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랜들! 아파!
아, 아아, 아파! 아프다고, 정말 아프, 아아⋯⋯!

캐릭터 인장

GM

머지않아 일종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몸에서 사슬이 뽑혀 나오는 것처럼, 기다란 지네가 우드득 뽑혀 나옵니다.
그것은 바닥에서 금속 소리를 내며 펄떡이다 잠잠해지고 잿더미가 되어 사라집니다.
두 사람은 엇박자로 숨을 몰아쉽니다.
케일럽이 입은 다른 상처들은 당장 아물지 않지만 더는 피가 나지 않습니다.
랜들에 손에는 케일럽의 뽑힌 눈알만 뒹굽니다.
그가 헛구역질을 몇 번 하다 묻습니다.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이거,
돌려줘⋯?
아니야, 돌려줄게. 가지고 병원 가.
내 말 듣기로 했잖아?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몸에서 사슬이 뽑혀 나오는 것처럼, 기다란 지네가 우드득 하고 뽑혀 나왔다.)
(나는 숨을 몰아쉰다. 지네가⋯⋯ 사각거리는 소리가⋯⋯,)
(없다. 고작 눈알 하나로.)
(잇새로 뭉개진 신음이 계속해서 샌다. 잘못 물은 입술과 혀에서 피 맛이 났고, 그걸 훔쳐내려 손을 든 순간 나는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이제야 온 거야?
왜 이제야 도와주는 거야?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울지 마.
피 나잖아.
내가 어떻게 못해줘, 이건.
넌 매번⋯ 내가 못하는 일을 부탁해.
그리고 간절하게 바라봐. 어떻게든 해달라고⋯⋯.
나보고 뭘 어떡하라는 거야?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어떻게든 해 줘⋯⋯.
어떻게든 할 수 있잖아. 내가 하는 것보다 낫잖아.
네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너는 그냥 하기 싫을 뿐이야.
내가 손을 대면 죄다 망가진단 말이야⋯⋯. (흐느낌이 잦아든다.) 이것 봐.
추워⋯⋯.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
이번만이야. 눈알은 한 번밖에 못 뽑으니까.
차에 타. 병원 데려가줄게.

캐릭터 인장

Caleb Rankin

(안와가 비어도 눈물샘은 남는다. 이것까지 한번에 제거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울고 있지는 않았겠지.)
(항상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눈물샘은 그대로라는 것. 그래서 마음이 있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고 그것들을⋯⋯)
(그것들을 견딜 수 없어 한다는 것.)

꼭 이럴 때만 차 끌고 다녀. 순간이동 면허도 있으면서⋯⋯.
(코트 자락을 쥔 손에 힘이 풀린다. 눈물 범벅인 얼굴을 옷소매로 닦아낸다. 엉망이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의 공간도, 나의 삶도, 나 자신마저도 엉망인 채고, 그리고 그런 나의 앞에 네가⋯⋯)
(네가 있다. 차에 타라고 한다.)
(어떻게든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해 준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미웠고, 그래서⋯⋯ 말도 안 되게,)
저녁 피자⋯⋯.

캐릭터 인장

Randall Roxburgh

두 번은 없어.
피자도 마찬가지야.

캐릭터 인장

GM

랜들은 그 말을 끝으로 물통 하나를 챙겨 밖으로 나갑니다.
투명한 물병에 당신의 눈알이 둥둥 떠다닙니다.
벨트가 걸쇠에 걸리고, 키가 돌아가면 시동이 걸립니다.
두 사람은 한적한 길목을 달립니다.
그때처럼.
이럴 때만.


케일럽은 당신을 괴롭히던 증오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일평생, 그것과 함께 살아오던 당신은⋯⋯.
그것을 메울 방법을 찾지 못하고 비어버립니다.


Ending 1
랜들 록스버그, 케일럽 랜킨 생환.
안구에 관련한 설정은 탁 자율로 결정해 주세요.
케일럽의 광기가 사라집니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심♡초코 대작전!  (0) 2025.03.05
미네저리의 연인들  (0) 2025.02.08
In the Cage.  (0) 2025.02.08
열 개.  (0) 2025.01.27
Changeling Heart  (0) 2025.01.27
1 지네 퇴치법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
낮음 보통 다소높음 높음 매우높음